충북 옥천 정지용 시인과 같은 고향에서 태어나 시인을 꿈꾸다가 광주로 시집와서 통일운동과 등 민족민주운동을 활발하게 펼쳐온 조현옥 시인이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의 진실과 아픔 그리고 시대적 과제를 담은 '오월 어머니의 눈물'을 최근 펴냈다.

조현옥 시인 <오월 어머니의 눈물> 시집.

"나는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의 고장 옥천에서 태어나 언제나 고향을 가슴에 간직하며 살아왔다."

"내가 광주로 시집을 와서 둥지를 튼 지 어언 28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내 고향에서는 내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19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안고 광주에서 인연을 맺고 산 세월, 그간 나는 정지용 시인의 시 정신을 이어받아 시인이 되었다."

조 시인은 광주에 거주하면서 민족민주운동의 맨 앞에서 맹렬하게 활동 해왔다. 그런 그의 시는 '광주의 노래와 혁명의 노래'와 함께 해온 시인이었다. 

"광주 어머니들을 생각하면 안일한 시인이 아닌 시인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 시를 쓰는 마음이다. 나의 시는 분명 광주의 노래 혁명의 노래를 쓴 광주 시인들과 같이 뜻을 함께 노래했다. 나의 시는 광주 어머니들을 생각하게 되고 어머니들의 심장이 되고 싶었다. 오! 광주여! 광주의 어머니여! 어머니의 심정으로 그날 5월 광주를 생각하며 살았다."고 밝히고 있다.

조 시인은 이번 '오월 어머니의 눈물'을 펴내면서 "광주에 살면서 시인이 해야 할 역사를 알았고 시인이 시를 쓰는 이유를 광주에서 알았다"고 광주에서 역사와 사회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깨달음을 적고 있다. 

이처럼 이번 시집에는 조 시인의 광주를 향한 무한한 사랑과 존중 그리고 시인으로서 사회운동가로서 따스한 시선이 담겨져 있다.  

시집은 1부 기억, 2부 승화, 3부 상생으로 꾸며져 있다. 5,18학살자가 자신도 피해자라고 궤변과 역사왜곡을 일삼은 요즘 세태에 광주와 운명을 함께 해온 조 시인의 시들은 '광주의 정체성'을 확인해주고 있다.  
(<오월 어머니의 눈물> 조현옥 시인/ 렛츠북/ 7000원)
 

<오월 어머니의 눈물> 저자 조현옥 시인은 1965년 충북 옥천 소정리에서 태어나, 1988년부터 광주에서 살고 있다.

1992년 『문학공간』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무등산 가는 길』, 『그대를 위한 촛불이 되어』, 『4월의 비가』, 『일본군 위안부의 눈물』을 출간했다.
2004년에 시 ‘이라크 파병을 결사반대한다’ 외 25편을 공안문제연구소가 문화 예술계의 인사로 감정을 의뢰, 전남청 보안과에서 수사를 받고 ‘찬양 동조’라고 적시하게 된다.

2005년 8월, 법원으로부터 창작시와 관련 국보법 위반 출두 요구서를 받고 전남청 보안 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2011년 5월 17일, 광주 민주화 운동 31주년에 망월동 신묘역에 걸린 시 ‘휴전선 미국이 시킨 짓’이라는 작품을 작가와 협의하지 않고 경찰들이 몰래 철거해버렸다.

2014년 6월에 ‘세월호 시국 선언’ 문학인 754명에 동참, 이른바 ‘블랙리스트 시인’이 되었다.

전) 양심수후원회 운영위원, 6.15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광주전남 공동대표, 평화실천광주전남불교연대 평화통일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05년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광복 60주년 기념 6.15공동선언 5주년에 김포에서 평양 순안 공항 직항으로 평양 문화 유적을 참관, 대집단 체조 ‘아리랑’을 관람하고 신계사, 묘향산 보현사도 다녀왔다. 2009년 봄에는 휴전선을 지나 버스로 금강산을 다녀왔다.

광주근장협 홍보대사, 광주 평화나비 소모임 대표를 맡았었고 현재는 근로정신대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다.

<오월 어머니의 눈물>
목차

서문

1부 기억
할머니의 말씀
산골 뉴스
오월과 나
곳간
어머니의 후회
어머니의 증언
어머니의 눈물
공수부대
광주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영전에
오월, 그때의 하늘
충장로
전두환 살인마
무등을 마주하고
망월동 가는 길에 나부끼던 만장
친척 오빠는 공수부대
오월의 노래
오월 광주 어머니의 한
전사여!
미국의 개입
하얀 벚꽃이 피는 밤
꿀벌 같은 사람
꽃이 지는 슬픔에 대하여
불갑사 대웅전 빗살
춘삼월

2부 승화
망월동의 달
구도청 분수대에서
북한군의 사주
구도청을 허물어
벚꽃 축제는 파장이었다
윤상원 열사의 생가에 와서
충장로 파출소
바느질
꽃씨를 심다
빗방울
콩 한 알
생즉사(生卽死)
야생화
눈보라
양동시장
천변
월산동 비탈길 사람들
봄이 오는 금남로
목포 여객선 터미널 어느 식당
목포의 밤
순천 아랫장날
사랑은 혁명의 꽃
운주사 와불
목련꽃
덕림사 지장전
무각사에 들려

3부 상생
진달래꽃 피는 산하
찢겨진 시
갈아엎지
벚꽃이 피는 길
행복
산수유 피는데
원각사 앞에서

봄까치꽃
오지 않은 봄
탑돌이
겨울나기
눈처럼
주먹밥
살아남은 자들이여!
오죽
송정시장
꿩의 바람꽃
가짜 뉴스
반쪽의 꿈
나주 영산포
나주 곰탕
불갑사 오솔길
들꽃 속에 부처가
금남로의 요정
어머니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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