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4시 하정웅 미술관에서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조진호)은 하정웅미술관 개관을 기념하여 오는 25일 오후4시에 기증자 하정웅 초청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

하정웅 화가.

이번 행사는 일생을 바쳐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고, 국내외 미술관 박물관에 미술작품과 유물을 기증하며,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오고 있는 재일교포 하정웅씨의 삶과 인생철학에 대해 직접 들어보는 자리이다.

강연회에서 하정웅씨는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 광주시각장애인들과의 만남과 봉사, 미술작품 수집을 하게 된 배경과 수집과정에서 여러 작가들과의 에피소드, 그리고 자신의 모은 모든 것을 조국에 기증하기까지 인생철학을 들려 줄 예정이다.

하정웅씨는 일반적인 미술작품 컬렉터들과는 차별화된 수집방향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컬렉터들이 미적취향이나 인맥 혹은 투자가치에 의해 작품을 수집하는데 반해, 하정웅씨는 사회적·정치적으로 불우하고 소외 받은 사람들이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의미를 지닌 미술품들을 중심으로 수집해 왔다. 그 안에는 재일교포로서 한일관계와 남북관계라는 특수한 시대적 역사적 흐름 속에서 겪었던 가난과 소외, 그리고 조국을 향한 사랑이 응축되어 있다.

또한 작품수집의 근본 목적이 일반적인 컬렉터들의 부를 축적하기 위한 투자 개념이 배제된 공(公)을 위해 사(私)를 버리는 윤리의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 우수한 특징이다. 

보통 기부나 기증활동이 일회적이고 일시적인 행위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하정웅씨의 경우 25년 동안 수십 차례 기증활동을 행해 오고 있고, 수집한 작품을 재판매하지 않고 모두 공공기관에 기증하고 있다는 점이 그 증거이다.

하정웅씨는 미술작품의 기증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을 돕는 일,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으로 희생당한 조선인들을 추모하고 인권을 회복시키는 일, 질곡의 한일 역사 속에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 일, 한일 간 문화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는 하정웅선생의 인생이야기는 타인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이 점점 각박해져만 하는 오늘을 사는 우리를 반성하게하고 많은 시사점을 남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 관장은 “향후 기증자 하정웅선생의 나눔과 봉사 정신을 교육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하정웅미술관을 메세나 운동의 산실로 키워가겠다”고 말하였다.

하정웅미술관은 농성동 옛 상록전시관을 리모델링하여 지난 3월 3일 개관하였다. 개관전으로는 하정웅컬렉션특별기획 '이우환'전(3.3~6.25)이 진행 중에 있고, 매월 둘째주 금요일 오후 7시에는 인문학강좌를 개최한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