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희동 전두환 집 앞서 "전두환 회의록 폐기" 주장

전두환의 5.18광주민중항쟁에 대한 왜곡과 폄훼에 대해 5.18단체들이 상경투쟁을 통해 '전두환 회의록 폐기'를 주장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등 5.18 4개단체는 20일 서울 연희동 전두환 집 앞에서 항의시위를 전개한 후 "광주시민 학살주범 전두환은 회고록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5.18단체 회원들이 20일 서울 연희동 전두환 집 골목에서 "5.18을 우롱하는 전두환 회고록 즉각 폐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5.18단체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12.12 군사반란 하극상의 주동자이자 5·18내란학살의 주범인 전두환이 회고록을 통해 치졸한 변명 일색의 망발을 늘어놓으며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고 전두환의 5.18폄훼를 비난했다.

또 '전두환은 5·18학살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5·18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치유하고 달래기 위한 씻김 제물이라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지난 1997년 4월 17일, 대법원은 전두환에 대해 12.12군사반란과 5·18학살에 대해 반란 수괴, 내란목적 살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고 역사적 사법적 심판을 받은 점을 강조했다. 

이어 5.18단체들은 "그의 회고록 어느 곳에서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커녕, 내란의 수괴, 반란군의 우두머리로서 있을 법한 최소한의 결기와 책임감조차도 발견할 수 없다"며 "그는 ‘진실’과 ‘왜곡’을 운운하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에 책임을 떠넘기기까지 하고 있다"고 반역사적 행위를 비난했다.

또 "1980년대 그의 독재시절 보도통제, 보도지침 등을 통해 5·18의 진실을 단 한 줄도 기록하지 못하게 했던 그의 과거 행적에 비춰보면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5·18 광주학살을 통해 권력을 잡은 전두환과 그의 추종자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애써 감추려하면서 역사의 죄인이라는 사실마저도 부정하고 있다. 회고록이 아닌 참회록을 통해 5·18 희생자와 광주시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자들이 마지막 기회마저도 스스로 차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5.18단체들은 "전두환의 역사에 대한 몰인식과 몰염치는 5·18에 대한 미완의 진상규명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 계엄군의 무자비한 학살과 발포명령, 헬기에서의 총격, 행방불명자 및 사망자의 규모 등 5·18의 진실은 아직도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다"고 현재진행 중인 5.18을 강조했다.

끝으로 "우리는 새 정부와 협력하여 정부차원의 5·18진상규명 작업을 진행해갈 것이며, 전두환과 같은 망발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5·18학살자들에 대한 역사와 국민의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올바른 과거청산과 진실된 역사를 찾으려는 국민적 노력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밝혔다.  
 

 성명 [전문]

광주시민 학살주범 전두환은 회고록을 즉각 폐기하라

12.12 군사반란 하극상의 주동자이자 5·18내란학살의 주범인 전두환이 회고록을 통해 치졸한 변명 일색의 망발을 늘어놓으며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

그는 5·18학살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5·18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치유하고 달래기 위한 씻김 제물이라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지난 1997년 4월 17일, 대법원은 전두환에 대해 12.12군사반란과 5·18학살에 대해 반란 수괴, 내란목적 살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 전두환은 자신의 죄악에 대해 평생 용서와 잘못을 구해야 하는데도 회고록을 통해 역사에 대한 패악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는 그의 회고록 어느 곳에서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커녕, 내란의 수괴, 반란군의 우두머리로서 있을 법한 최소한의 결기와 책임감조차도 발견할 수 없다. 또한 그는 ‘진실’과 ‘왜곡’을 운운하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에 책임을 떠넘기기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1980년대 그의 독재시절 보도통제, 보도지침 등을 통해 5·18의 진실을 단 한 줄도 기록하지 못하게 했던 그의 과거 행적에 비춰보면 후안무치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5·18 광주학살을 통해 권력을 잡은 전두환과 그의 추종자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애써 감추려하면서 역사의 죄인이라는 사실마저도 부정하고 있다. 회고록이 아닌 참회록을 통해 5·18 희생자와 광주시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자들이 마지막 기회마저도 스스로 차버리고 있는 것이다.
 
죄가 차고도 넘침에도 불구하고 전두환이 자신의 행위를 고백하지 않고 죄를 뉘우치지 않는다면 우리 5·18관련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전두환 일당이 비겁한 언어로 혹세무민하지 못하도록 응징할 것이다.

전두환의 역사에 대한 몰인식과 몰염치는 5·18에 대한 미완의 진상규명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 5·18의 진실에 주목한다. 계엄군의 무자비한 학살과 발포명령, 헬기에서의 총격, 행방불명자 및 사망자의 규모 등 5·18의 진실은 아직도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다.

우리는 새 정부와 협력하여 정부차원의 5·18진상규명 작업을 진행해갈 것이며, 전두환과 같은 망발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5·18학살자들에 대한 역사와 국민의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올바른 과거청산과 진실된 역사를 찾으려는 국민적 노력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 학살자의 추악한 변명, 전두환 회고록을 즉각 폐기하라
  - 전두환은 역사 앞에, 광주시민 앞에 즉각 사죄하라
  - 비양심과 몰염치로 쓴 거짓 회고록 즉각 폐기하라

2017. 4. 20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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