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25일부터 '오월 사진전' 개최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조진호)은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사진전 '광주 오월은 따뜻했네'를 오는 25일부터 개최한다. 개막행사는 5월 2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이번 전시는 '시민들이 광주 오월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주제로 시민들이 다양한 각도로 포착한 광주를 통해 광주 오월의 총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고 18일 시립미술관이 밝혔다

즐거운 항쟁- 김희숙.

이번 사진전시를 위해 3월 한 달 간 △사랑하는 가족 및 친구 △광주 풍경 △광주 5.18의 흔적을 담은 공간 을 소주제로 하여 시민들에게 응모 신청을 받았는데, 170여점의 사진이 접수 되었고 그 중 108점이 선정되었다.

많은 시민들과 함께 대안학교 청소년, 문화카페 청소년 등 청소년 동아리에서 응모 했으며, 광주시각장애인협회의 시각장애우가 참여함으로써 심상으로 찍은 특별한 사진도 접수 되었다.

시립미술관은 "전업 사진작가들도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포착한 광주 오월 사진을 출품함에 따라 더욱 풍성한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며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한 사진 응모였는데, 접수된 사진들이 보여준 광주 오월의 기억은 내 가족, 내 이웃에서부터 대한민국의 미래 희망까지 확장되어짐을 보여 주고 있다"고 기대했다.

점점 닮아지겠지(엄마와 딸)- 김현석.

선정된 사진은 주제에 따라 “따뜻한 사람”, “떠오르는 풍경”, “잊지 못할 기억” 으로 나누어 설치되었고, 전시장 안에 모든 응모사진을 빼곡히 붙인 ‘광주 오월의 나무’와 방문한 관람객들이 참여함으로써 완성되어 가는 ‘자라는 벽(우리 만나요, 우리 나눠요)’을 만들었다.

벽 앞에 조성된 십자형의 포토존에서 관람객은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은 출력되어 벽에 하나씩 붙여지게 되며, 전시가 끝날 때쯤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사진으로 벽이 완성된다. 

포토존의 한 면에는 참여한 시민들로부터 모은 “광주 오월 한줄 평”의 수십 개 글귀 들이 씌어 있는데, 이 한줄 평에는 시민들의 ‘오월의 인상’이 담겨 있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표면상 느껴 왔던 오월의 일반적 생각과 달리 일부이지만 시민들의 속살 같은 사진을 보면서 광주 땅 위에서 행복을 만들고, 상처를 쓰다듬고, 희망을 키우고 있음을 체감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5.18광주민중항쟁 사적지 17호 상무대 옛 터- 엄수경.

어른세대에게 돌 직구를 날리는 청소년의 재기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카메라를 잡게 만든 일등공신 손자녀가 무엇보다 이번 전시를 환히 밝히고 있다. 그리고 묵묵히 5.18 기억공간을 채집하는 전업작가들의 작품은 주제의 균형감을 더해 주는데,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시각장애우의 사진이다. 손의 감각으로 셔터를 누른 사진은 사진매체의 심상으로의 확장을 보여준다. 

시립미술관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신 많은 분들이 꺼내 보여준 이번 전시는 모든 광주 시민들이 함께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직접적인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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