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 갤러리, ‘봄; 마중’ 주제 세 번째 전시회 개최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지만 진실은 아직 인양되지 않았다. 수중고혼이 된 희생자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진상규명까지는 갈 길이 더디기만 해서다.

대인예술시장에서는 세월호 3주기를 맞아 미수습자 9명의 온전한 귀환과 진실인양을 촉구하는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

꽃길- 오경민.

대인예술시장 별장프로젝트는 15일 오후 7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잊지 않겠습니다’를 주제로 유별난 예술극장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해원과 부활의 난장을 펼친다.

추모문화제는 전남대학교 사범대학교 부속중학교 학생들의 추모연주와 추모시 낭송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어 보컬리스트 김현진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 노래공연과 첼리스트 이대로의 첼로연주가 진행된다.

당초 예정됐던 세월호 토크타임은 유가족 없이 시민상주 김희용 목사와 이유미씨, 학생대표가 참여해 기억과 행동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효광중학교 학생들은 첼로연주에 맞춰 수화공연을 펼치고 국악인 국근섭 외 1명은 세월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추모문화제가 진행되는 제1주차장 주변에서는 전대 사대부중 미술부 학생들의 세월호 관련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또 주최 측은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풍선 300개를 나눠줘 추모분위기를 달군다.

한평 갤러리에서는 ‘봄; 마중’을 주제로 1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세 번째 전시회가 열린다. ‘봄; 마중’은 3년 전 봄 소풍을 떠났다 불귀의 객이 된 세월호 희생자들을 맞는 의식적 행위에 다름 아니다. 여기서 작품의 주요소재인 ‘꽃’은 젊은 넋들의 부활을 상징하는 기제일터다.

고마음 작가는 꿈이 결핍된 삶 속에서 일상을 전복하는 파라다이스를 찾아 나선다. 김계진 작가는 피고지고를 거듭하는 꽃에서 생명감으로 충만한 부활의 삶을 본다. 김단비 작가는 희생자들의 넋이 별유천지에 깃들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봄, 입다- 조민서.

염순영 작가는 ‘꽃밥’에 생명의 소중함을 수북하게 채웠다. 오경민 작가는 종이배와 책상, 개망초 등을 소재로 세월호 아픔에 대한 치유의 매개체로 생명력과 소박함을 끌어들였다. 조민서 작가는 자연에 비유된 관계의 문제를 제기하며 세월호가 한국사회에 끼친 영향을 투사한다.

김소현 큐레이터는 “미술은 시대를 반영하기에 사회적 담론을 담아야 한다”며 “사회비판적 의지를 갖춰야 생명을 갖는 것이 바로 예술가의 소명이라 믿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옴서감서체험장에서는 스티로폼을 활용한 세월호 판화그리기 행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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