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선 광주전남 언론보도 1차 모니터

지난 4월4일 까지 5개 정당 대선후보들이 내부 경선을 거쳐 대개 확정됐다. 이에 광주.전남민언련은 지역 신문사와 방송사의 보도 내용 중 대선 관련 보도를 5월9일 대선 이후 까지 모니터를 하고 매주 1~2회 평가보고서를 낸다.

언론 모니터는 여러 가지 방식과 기준이 있겠지만 이번엔 뉴스를 중심으로 그 뉴스의 편파성을 모니터의 가장 우선되는 기준으로 삼았다. 일상 모니터가 필요하고 뉴스만 아니라 기획 또는 다른 프로그램 등의 내용에 대한 모니터도 필요하지만, 이번 대선 기간이 짧기도 하고 모니터에 들어가는 인력과 시간 등의 부담이 적지 않아 이렇게 결정했다.

무엇보다 지난 총선에서 일부 언론사들이 노골적으로 한 정당만이 유리하도록 내놓고 보도를 함으로써 여론이 크게 왜곡되고, 그 파장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실을 염두에 뒀다. 또 최소 5개 정당이 있지만 지역 특수성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당과 후보에 대한 기사를 주로 살폈다.

신문사는 기자협회 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했고, 방송사는 KBS, MBC, KBC 지상파 3사를 대상으로 8시 또는 9시 뉴스를 모니터 했다.

□ 총평

- 각 언론사의 뉴스가 비교적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
- 선정적인 기사, 가십성 보도는 가급적 삼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
- 전형적인 경마식 보도 위주. 기계적인 보도에 치중하고 있으며, 시대정신이라는 화두로 심 층취재 등 고민한 흔적이 별로 없다.

- 관심사를 주로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번 대선의 복잡한 양상을 볼 때, 타 지역 또는 전국적인 상황과 함께 뉴스 초점을 잡는 노력이 요청된다.
- 정책비교가 아직 별로 없다.
- 논란이 된 경우 팩트 체크 없이 보도가 이뤄져 시청자들에게 판단 근거를 제시하는데 미흡 하다. 언론사의 인력 등을 봤을 때 팩트 체크에 한계가 있고, 심층보도 역시 힘이 부쳐 보 인다.

□ 신문사별 모니터(4월3일~4월7일)

ㅇ 광주일보

- 편파성에 있어 가장 주목해서 보는 신문사였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 확정과 관련해서 최소한 보도의 양적인 균형을 잡고 있다. 내용에 있어서 안철수 후보의 상승추세를 주목하면서 문-안대결로 귀결 지었다. 특히 비문연대를 강조하고 있었다. 연대 없이 5자 대결로 갈 경우 보도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추적이 필요하다.

- 이번 대선에서 지역주의가 해소되고 있다는 관점을 드러내 긍정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유력 후보가 모두 호남의 지지를 근거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호남이 ‘꽃노래패’를 쥐었다는 칼럼으로 보아 어느 후보라도 좋다는, 어느 후보라도 되면 정권교체라는 시선을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분석이 요청된다.

ㅇ 무등일보

- 무등일보는 대체적으로 ‘문-안’구도로 판세분석을 하면서 두 후보 간 움직임에 대해 균형있는 보도를 하려는 입장이다.

- 그러나 사설을 통해 ‘적폐세력과 손을 잡으려 한다면 호남이 지지를 거둘 것이다’ ‘연대는 심판받을 것이다’ 등 내용적으로 보면 친문적 성향을 보이는 듯한 뉘앙스의 논조여서 향후 지속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ㅇ 전남일보

- 전남일보는 이 기간 세월호인양이나 자사 프로젝트 진행 등의 기사를 싣느라 타 신문에 비해 기사량은 다소 적다. 기사는 대체적으로 양적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 사설을 통해서도 정책대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균형감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

ㅇ 광주매일

- 광주매일은 대선 관련 기사가 꼭지수로 볼 때 다른 신문사보다 좀 많다. 그러면서 이슈가 되는 기사 안배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각 당의 주장을 빠짐없이 다룸으로써 각 당 간의 물고 물리는 형국을 드러내주고 있다.

- 대체로 문-안 양 후보간 각축으로 보고 있으며, 호남민심이 대권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보도 태도를 가지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이나 안철수 적폐연대설 등 네거티브 프레임을 강화하는 보도보다, 민심의 흐름에 주목을 하고 있다.

ㅇ 전남매일

- 전남매일은 비문연대 보다 문-안 양자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뉴스를 다루고 있다. 뉴스를 주로 민주당과 국민의당 중심으로 배치하고, 기타 당이나 후보의 경우 지역을 방문했을 때 다루고 있다. 문-안 두 진영을 균형있게 디루고 있다.

- 전남매일이 다른 신문사와 약간 다른 것은 사설을 통해 대선을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다. ‘자질 있는 후보 뽑아야 위기 벗어난다’ ‘이익에 기초한 인위적인 단일화는 안돼’ ‘대선 본격, 후보 역량을 보자’ 등 유권자들의 제대로 된 선택을 촉구하는데 다른 신문사 보다 비중을 두었다.

ㅇ 남도일보

- 남도일보는 대선 관련 보도 비중이 타 신문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일부 기사는 통신기사로 대체하기도 했다.

- 신문사 가운데 국민의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짐작되는 기사가 더러 보이기도 하고, 보수적인 색채를 좀 더 드러내고 있다. 예를 들어 ‘후보들 국가안보로 경쟁하라’는 사설이나 ‘야물어진 안철수’ 라는 사설이 대표적이다. 또 4월4일 자 1면에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확정기사와 사진이 톱으로 배치됐는데, 3면에는 ‘양자대결, 안철수가 문재인 제쳐’라는 기사를 와이드 톱으로 배치했다. 편집방향은 언론사 고유의 권한이지만 조사방법상 문제가 있다고 논란이 되는 여론조사를 검증없이 보도했을 때, 언론사의 신뢰 시비가 있을 수 있다.

ㅇ 광남일보

- 두 야당의 후보경선 결과에 대해서는 기계적 균형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타 신문들이 후보 확정시점에서 전체판도기사와 더불어 후보별 특성 등을 기사화한 반면 광남은 판세분석기사로 대신했다.

- 호남이 대선의 키를 쥐고 있다는 내용의 사설을 싣고 있지만 구체적인 근거나 배경에 대한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첨부파일 참조: 신문사별 대선 관련기사 목록

□ 방송사별 모니터(4월3일~4월9일)

ㅇ KBS

- 대체로 보도 시간에 있어 문-안 양자간에 균형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안후보의 약진에 따른 문-얀 양강구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양자 간 공방에 대한 내용을 피하고, 국민의 당의 경선 동원 의혹 등 현행법상 문제가 될 부분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이 방송은 “원내 정당 후보들 중 호남인사가 전혀 없다” “양 대선 캠프에 몰려드는 교수들의 줄서기가 심하다” 등 다른 매체가 별로 다루지 않은 내용을 다루는 점이 눈에 띈다.

ㅇ MBC

- 주로 톱 뉴스가 전두환 회고록과 관련된 내용을 비롯해 5.18 이슈와 세월호 인양 등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 선거 관련은 양자 간 균형을 맞추고 있으며 역시 문-안 양강 구도에 따른 호남 민심의 고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한 달 남은 대선에 있어 지역구도 퇴색, 정권교체를 주제로 한 쟁점이 없어진 점을 강조하고 정책홍보와 이에 대한 검증이 향후 변수가 될 것 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ㅇ KBC

- 아직 정책을 중요하게 다루지 못하고 있는데, 타 방송에 비해 양자 간 논쟁보다 정책에 근접한 내용을 중심으로 보도를 하는 것으로 봐서 앞으로 정책을 비중 있게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로 판세 변화에 따른 각 후보나 정당들의 미묘한 입장이나 전략 변화를 읽어내려는 기사가 눈에 띈다. 현상 보도는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보도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