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경제TV 방송에서 매일 오전 9시 40분, 오후 6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시황과 종목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수요일 저녁 방송을 시청했던 독자가 있다면 필자가 ‘알려지지 않은 돌발변수’란 표현을 쓴 것을 기억할 것이다.

잠시 수요일 시장을 복기하면, 오후 12시를 전후로 갑자기 코스피, 삼성전자, 선물 등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나왔다. 마치 특정한 시점에 매도 공세를 하는 것처럼 정교하게 짜인 컴퓨터 프로그램이 작동한 모습이었다.

장 중 그런 움직임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각종 뉴스와 해외 언론의 속보, 수급 움직임 등을 찾아봤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악재가 있긴 있는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악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날 방송에서 ‘알려지지 않은 돌발변수’라고 언급했다.

지난 금요일 오전 10시, 미국은 시리아의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미사일 약 60여 발을 발사하며 공습을 단행했다. 필자가 보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미국에서 화기애애하게 만찬을 나누고 난 뒤 곧바로 진행된 이 공습은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첫째, 러시아에 대한 경고이다. 알려진 것처럼 시리아는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이다.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하자, 유엔안보리는 시리아 화학무기 제재 결의안을 상정했다. 그리고 러시아가 결의안 채택을 반대하자 미국이 공습이라는 독자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둘째, 중국에 대한 압박이다. 알다시피 북핵 문제 해결의 과정에 북한을 제외하면 중국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세한다. 시진핑 주석을 미국에 불러놓고 보여준 이런 행동은 개인적으로는 자칫하면 미국이 북한에도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로 확대 해석할 수 있다.

셋째,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다. 즉, 북한이 생화학무기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 미국은 언제든지 독자적으로 공습을 감행하거나 심지어는 김정은 제거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볼 수 있다.

아무튼 이런 이슈로 지난 금요일 주식 시장은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급락했다. 수요일과 목요일 양일간 발생한 외국인들의 이해하지 못한 매도와 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에 나타난 매도 공세가 시리아 공습으로 설명이 되었다.

먼저 정보를 접한 메이저들은 매도 포지션으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필자를 알고 낸 사람들은 '주식이 어려운 이유는 이론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 이란 말을 여러 번 들었을 것이다.

바로 지난 수요일과 금요일의 장 중 움직임이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왜곡과 변수, 특히 개인투자자가 접하지 못한 변수는 시장 참여자들의 고민을 깊게 한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최근 삼성전자의 추세가 살아있기 때문에 시장은 단기 반등 확률이 높다고 본다.

다만, 미국의 시리아 공습 지속 여부, 4월 15일로 예정된 환율 조작국 지정 여부 결정 등은 단기 반등을 제한하거나, 조정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래서 지금은 비중을 일단 줄이고, 시장을 관망하는 관점으로의 대응이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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