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최정기 교수, 5·18연구소 집담회서 연구방향 제시

1980년 5·18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연구가 당시 상황에 대한 평면적 접근에서 벗어나 “왜? 어떻게?”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최정기(사회학과) 교수는 27일 오후 전남대학교 5·18연구소(소장 송한용 · 사학과 교수) 주최 ‘5·18연구의 심화와 확장을 위한 집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27일 전남대학교 5.18연구소가 진행한 집담회에서 최정기 전남대 교수가 5.18연구현황과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제공

최 교수는 이날 ‘5·18연구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지금까지의 5·18연구가 ‘1980년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천착했다면, 앞으로의 연구는 체계적인 자료검토를 통해 ‘왜? 어떻게?’의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한, “기존 연구자들의 네트워크 구축 및 장기적인 비전을 갖는 연구팀의 구성이 필요하다.”면서 연구회 및 포럼 형태의 조직화, 2~3년 이상 프로젝트 추진을 제안했다. 이어 “연구자 및 연구기관들이 정치적 · 행정적 요구와 학문적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994년 5·18기념재단 설립과 1996년 5·18연구소 출범 이후 20여 년에 걸쳐 5·18연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효율적인 연구를 위한 역할 분화 및 기능통합이 이뤄지지 못하는 등 한계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 연구자층이 형성되지 못하고, 연구자들 사이의 네트워크도 구축되지 않아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며, 장기적 전망을 가진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전남대 5·18연구소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연말까지 매월 한 차례씩 5·18연구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집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4월과 5월에는 ‘5·18진상규명 관련 쟁점1(진압 주체관련) 및 쟁점2(저항 주체관련)’를 주제로 잇따라 열리며, 6월(5·18기념사업 관련 연구)과 7월(5·18항쟁 타임라인 재구성)에도 집담회는 계속된다. 이어 8월에는 ‘5·18관련 문화·예술운동’, 9월에는 ‘5·18의 의미 및 성격규정(민주·인권·평화관련 미래비전과 현재화)’, 10월에는 ‘5·18왜곡·폄훼 대응’ 등을 주제로 논의의 장이 마련된다.

또한, 11월과 12월에도 ‘5·18연구관련 각 기관의 역할 제고방안’ ‘5·18기억과 미래세대’라는 주제의 집담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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