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눈으로 읽으며 들으니 더욱 좋네요”

광주전통문화관, 판소리 설명·가사 등 대형모니터에 실시간 상영

“무대 바로 옆에서 판소리 가사가 실시간으로 나오니까 공연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고, 공연자의 입모양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지난 18일 광주전통문화관이 주최한 토요상설무대 '5인5색 판소리 마당' 공연 모습. ⓒ광주문화재단 제공

지난 18일, 봄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가득찬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 ‘판소리 다섯바탕전 5人5色’ 무대는 흥겨움이 넘쳤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무대 쪽에 마련된 대형모니터에 실시간으로 떠오르는 판소리 가사.

5명의 공연자들이 적벽가·흥보가·춘향가·수궁가·심청가의 눈대목을 선보일 때마다 각 대목에 대한 설명과 가사가 함께 소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의성어와 방언, 시적표현이 많고 그 길이도 길어서 일반인들이 가사를 이해하기 어려운 판소리를 더욱 쉽고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전통문화관은 올해 첫 토요상설공연부터 대형모니터를 통해 민요, 국악가요, 판소리 등의 모든 가사를 상영하고 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는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의 가사를 모니터에 띄우고 공연자와 관람객들이 주거니 받거니 직접 따라 부르는 장면도 연출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문화재단 제공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이예준(22·광주 동구 운림동) 씨는 “다른 공연장에서는 귀로만 들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눈으로도 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모니터를 보고 직접 따라 부를 수 있어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즐겼다.”고 말했다.

박태명 전통문화관 관장은 “지난 2012년부터 6년째 진행 중인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은 매회 만석이 되면서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앞으로도 보다 좋은 환경에서 전통공연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전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은 무료이고,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오는 25일 공연은 김주희 초청 ‘남도의 향(香)’ 공연으로 기악합주, 씻김, 진도북춤, 심청가, 민요공연을 선보이며, 대형스크린에 가사를 실시간으로 상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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