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 광주시민협, 국민의당 성명 발표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 '공정한 경쟁'을 촉구하고 '광주전남 지역경제 영향' 등을 우려하는 정치권과 지자체 그리고 시민단체의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더민주당 대선후보들도 성명전에 가세했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3일 금호타이어의 지분 42.01%를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9,550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 곡성 평택공장에서 약 4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모습.

금호타이어 생산공장이 소재한 광주광역시는 윤장현 시장이 18일 성명을 내고 "금호타이어는 지난 반세기 동안 광주시민과 동고동락한, 지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향토기업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해 왔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지 불과 2년 만에 매각 추진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되어 지역민들의 걱정과 우려는 더욱 커졌다"며 매각관 관련한 입장을 강조했다.

이어 윤 시장은 "광주시는 금호타이어 매각 추진이 어떠한 경우에도 종업원의 고용과 지역경제에 어려움을 초래해서는 절대 안 된다"면서 "인수 희망하는 주체들은 인수금액만 제시할 게 아니라 장기고용보장계획과 연구개발, 설비투자 등에 대한 계획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도 근로자의 고용유지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삼아 보다 냉철하게 검토하고, 최근 제기되는 불공정 시비에 대해서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을 확립하여 지역민들이 납득할 만한 후속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윤 시장은 "금호타이어가 지역민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지탱해 온 향토기업으로서 역할과 사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채권단과 협상대상자들의 성의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상임대표 정영일)도 19일 성명을 발표하고 "금호타이어 인수는 지역경제 파급을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판단하라"고 채권단에게 촉구했다.

광주시민협은 "금호타이어가 중국기업에게 인수된다면 무엇보다도 광주와 곡성공장 폐쇄 우려에 따른 고용불안과 함께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도미노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기술유출에 따른 안보적 관점 모두를 고려해 봐도 이번 산업은행의 결정은 신중하지 못하고 쉽게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채권단을 비판했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이어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쌍용차 사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결정을 하려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먹튀자본’의 대표적 사례인 중국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사례를 교훈삼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올바른 전략적 판단"을 거듭 촉구했다. 
국민의당도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명의로 특별 성명을 내고 "지역경제, 국민경제를 죽이는 금호타이어 불공정 매각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전북 군산의 현대중공업 공장폐쇄에 이어 광주전남 토종기업인 금호타이어에 대한 불공정한 매각 추진에 대해 우리 국민의당은 반대 입장"이라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매각 추진은 광주전남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지역경제 및 국민경제는 물론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박삼구 회장은 위탁경영 7년간 회사를 정상화시켰다. 그러나 채권단은 우선권이 있는 박삼구 회장을 제쳐두고 6개 업체가 콘소시엄을 구성한 중국 더블스타와 9,550억원에 주식을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우선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 측에는 관련 자료 및 정보도 주지 않고 이렇게 쫓기는 듯이 일을 처리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박삼구 회장에게도 '콘소시업 구성권한 부여'를 주장했다.

앞서 더민주당 광주시당. 전남도당,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광주상공회의소 등에 이어 더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도 성명과 입장을 통해 "공정한 경쟁에 의한 매각"을 채권단에 촉구했다.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광주시 입장 [전문]

최근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하여 지역민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반세기 동안 광주시민과 동고동락한, 지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향토기업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해 왔다.

금호타이어가 경영위기로 워크아웃 되었을 때도 지역민들은 향토기업을 살려내기 위해 노사와 함께 지혜를 모아 워크아웃을 졸업한 바 있다.

그러나 어렵사리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지 불과 2년 만에 매각 추진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되어 지역민들의 걱정과 우려는 더욱 커졌고, 지역경제의 미래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에 광주시는 금호타이어 매각 추진이 어떠한 경우에도 종업원의 고용과 지역경제에 어려움을 초래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두고자 한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희망하는 주체들은 단순하게 인수하겠다는 의사와 인수금액만 제시할 게 아니라 장기고용보장계획과 연구개발, 설비투자 등에 대한 계획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도 근로자의 고용유지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삼아 보다 냉철하게 검토하고,

최근 제기되는 불공정 시비에 대해서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을 확립하여 지역민들이 납득할 만한 후속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금호타이어는 대립과 갈등의 노사관계로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지역민의 심려를 끼쳐왔지만 민선 6기 이후 우리 시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호 존중하는 노사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2016년 임단협은 무분규로 잠정합의를 하였고 조만간 조합원총회를 앞두고 있다.

광주시는 앞으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의 총회가 끝나는 대로 노사를 만나 금호타이어 매각문제만이 아니라 노사상생으로 장기발전방안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할 것이다.

또한, 금호타이어가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금호타이어가 지역민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지탱해 온 향토기업으로서 역할과 사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채권단과 협상대상자들의 성의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

2017년 3월 18일

광주광역시장 윤 장 현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성명 [전문]

금호타이어 인수 지역경제 파급을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판단하라

지역 주력기업인 금호타이어가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인수될 위기에 놓여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13일 금호타이어의 지분 42.01%를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9,550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세계 유수 타이어 제조업체 중 하나인 금호타이어가 중국기업에게 인수된다면 무엇보다도 광주와 곡성공장 폐쇄 우려에 따른 고용불안과 함께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도미노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기술유출에 따른 안보적 관점 모두를 고려해 봐도 이번 산업은행의 결정은 신중하지 못하고 쉽게 납득이 되질 않는다.

기업의 인수합병은 시장의 논리에 따르는 것이 맞지만 그 이전에 매각에 따른 대내외적 파급효과를 면밀히 따져보고 진행하는 것이 상식이다. 최근 시장논리에만 치우친 그릇된 결정이 한진해운을 파산으로 이끈 전례가 있듯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보다 거시적이고 국익에 부합하는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산업은행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책은행이다.

중국의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국내 직간접 관련 업체들의 피해와 더불어 금호타이어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쌓아왔던 세계적인 기술력마저 중국기업에게 고스란히 넘어갈 것이다. 또한 금호타이어는 우리 군에 전투기타이어를 비롯한 군용타이어를 공급하는 방산업체로 관련 기술유출에 따른 국가안보 차원의 문제 또한 우려되는 지점이다.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쌍용차 사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결정을 하려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당시 중국 상하이차는 쌍용차의 우수한 생산기술만 고스란히 챙긴 후 무차별적 구조조정과 노동자 해고, 법정관리의 수순을 밟고도 아무런 제재도 없이 자국으로 돌아갔다.

‘먹튀자본’의 대표적 사례인 중국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사례를 교훈삼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올바른 전략적 판단을 촉구하는 바이다.

2017년 3월 19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국민의당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매각 추진에 대한 특별 성명서 [전문]

-지역경제, 국민경제를 죽이는 금호타이어 불공정 매각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전북 군산의 현대중공업 공장폐쇄에 이어 광주전남 토종기업인 금호타이어에 대한 불공정한 매각 추진에 대해 우리 국민의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힙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매각 추진은 광주전남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지역경제 및 국민경제는 물론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전남 발전에 기여해 온 광주전남의 자존심이고 기둥 기업입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 곡성 평택, 공장에 4,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협력업체 등을 포함하면 금호타이어에 가족 20,000여 명의 생계가 달려있습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당시 박삼구 회장 소유의 주식 100%를 경영책임을 물어 소각케 했고, 그 대신 향후 매각 시 박삼구 개인에게 주식우선매수청구권을 약속했습니다. 

당시 박삼구 개인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을 주면서도 콘소시엄 구성 인수 권한을 부여하지 않은 것은 개인이 매도 후 먹튀를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박삼구 회장은 위탁경영 7년간 회사를 정상화시켰습니다. 그러나 채권단은 우선권이 있는 박삼구 회장을 제쳐두고 6개 업체가 콘소시엄을 구성한 중국 더블스타와 9,550억원에 주식을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우선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 측에는 관련 자료 및 정보도 주지 않고 이렇게 쫓기는 듯이 일을 처리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중국의 경제 보복이 극심한 이 때에 정작 인수를 강력하게 희망하는 박삼구 개인에게는 콘소시엄 구성을 허락지 않고 중국 더블스타에게만 콘소시엄 구성 등의 특혜를 주어 방산 기술과 상표권 등을 고스란히 유출시킬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박삼구 개인에게도 매각 우선권자로서 매각 관련 정보는 물론 같은 조건 즉, 콘소시엄을 구성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먹튀가 염려된다면 계약조건에서 먹튀 방지책을 마련하면 됩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하루속히 관련 회의를 소집해 박삼구회장에게도 같은 조건을 부여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민의당은 국회 정무위 등 관련 상임위원회를 소집해서 산업은행 매각 추진과정의 불공정 행위를 따지고 시정을 촉구하겠습니다. 국민의당은 우리의 기업을 보호하고 노동자의 고용승계 등 지역 경제, 국민경제를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을 천명합니다.

2017년 3월 19일

국민의당 당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주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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