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사태에 따른 광산구청장 성명서 [전문]

“있는 일자리부터 지켜라”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를 중국기업 더블스타에 매각하려는가.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최근 사태에 지역민의 우려가 높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이다. 국내산업과 기술 보호, 고용 유지의 의무가 있다. 산업은행의 최근 잇단 행보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점이다. 자동차 핵심기술 중국 유출과 대량해고를 낳은 2009년 쌍용차사태, 당사자였던 산업은행은 벌써 잊었는가.

산업은행에 묻는다. 매각자금 조달방식으로 더블스타에만 컨소시엄을 인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계약서에 통상 고용보장 기간인 5년을 접고, 더블스타에는 2년의 특혜를 부여한 이유는 또 무엇인가.

더블스타가 국내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려 한다는 소문이 시장에 넘친다. 중국 돈인 척 위장한 한국 돈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 하고 있다. 외국자본이 국내 자금으로 쉽게 회사를 인수하고, 핵심기술과 단기차익만 약탈하려는 소위 ‘먹튀’가 빤히 보인다. 산업은행은 또다시 이를 방조하려는가.

금호타이어가 전라도 기업이라 그런 것인가. 금호타이어 매각자금으로 대우조선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지역에 파다하다. 또 전라도가 희생양이 돼야 하는가.

하루가 멀다 하고 전라도를 찾는 대선주자들에 당부한다. 호남 표를 원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 사태에는 왜 침묵하는가. 당장 없는 일자리를 만들기보다 지금 있는 일자리, 금호타이어를 지킬 방안부터 마련하는 게 옳다.

우리는 쌍용차사태에서 이미 많은 것을 배웠다. 같은 실수는 수많은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몬다. 지역경제를 황폐화시킨다. 금호타이어는 방위산업체여서 핵심 국방기밀까지 유출시킬 가능성 또한 높다. 쌍용차사태보다 더 큰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책무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 지역민은 노동자를 지키고,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방력을 높일 해법이 있는 대선후보를 반긴다. 속 시원한 대답 들고 전라도를 방문하는 것이 지역 주권자에 대한 도리다.

2017년 3월 17일

광주 광산구청장 민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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