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3시 조선대 서석홀에서 문화제... 18일 정오 망월동 묘역 추모제

18일 류재을 열사 추모사업회 창립

1997년 3월 20일 오후 2시 조선대학교 정문에서 시위가 열렸다. 학생과 경찰 사이에 투석전이 벌어졌고 시위대 맨 앞에 있던 학생이 경찰이 던진 물체에 맞고 쓰러졌다. 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그날 오후 3시께 운명했다. 불과 21살의 나이였다.

류재을 열사.

조선대학교 행정학과 96학번인 류재을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20주년을 맞아 그의 정신을 기리는 20주기 추모제가 오는 19일 정오 열사가 잠든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다. 하루 전 날인 18일 오후 3시 모교인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는 20주기 추모문화제와 추모사업회 창립식이 거행된다.

18일 열리는 20주기 추모문화제 및 추모사업회 창립식은 “류재을 열사 그 후 20년 열사와 함께 새로운 세상으로”라는 제목 아래 추모사, 추모연대사, 추모영상, 진혼굿, 편지글 낭독, 노래 공연, 이야기마당, 추모사업회 창립식 순으로 진행된다.

추모사업회는 1997년 당시 한총련 의장 강위원 씨와 당시 조선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하형주 학생회장이 공동 회장을 맡아 류재을 열사 추모사업과 류 열사의 정신을 알리는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19일 열리는 추모제는 열사 약력 소개, 추모사, 유가족 인사, 추모공연, 분향 및 헌화 순으로 진행된다.

류재을 열사 20주기 행사위원회 정의찬 집행위원장(1997년 조선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열사가 가신지 20년을 맞아 늦었지만 다시 열사를 품고 세상으로 향하고자 한다.”라며 “가장 늦은 추모사업회 창립을 가장 멋진 연대와 우애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류재을 열사는

1977년 광주에서 태어나 1996년 조선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단과대학 소모임인 지방자치연구회에 가입하면서 사회 현실에 눈뜨기 시작했으며 이듬해 연구회 분과장으로 활동했다.

1997년 3월 20일 오후 2시 '대선자금 공개,부정부패정권 김영삼정권 타도를 위한 남총련 개강투쟁 선포식’에 참가했다.

경찰은 개강투쟁 선포식을 봉쇄하기 위해 조선대학교 주변에서 불심검문을 했고, 학생들은 정문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류재을 열사는 시위대 맨 앞에서 폭력경찰과 투석전을 전개하던 중 경찰이 던진 물체에 맞고 주춤거리며 몇 발자국을 물러서다가 쓰러졌다. 조선대학교 부속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시께 운명했다.

경찰 측은 사망원인을 심장 쇼크로 인한 시망으로 발표했으며 한총련과 시민사회단체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장례투쟁을 전개했다. 사망한 지 64일 만인 5월 23일 망월동 묘지에 안장됐다.

2001년 조선대학교로부터 명예졸업장이 수여됐으며,2004년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됐다. 2007년 10주기에 그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비가 조선대학교 민주공원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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