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1만여 광주시민 남행열차 아리랑 부르며 '탄핵' 기쁨 만끽

'탄핵' 이튿날 열린 광주시국촛불대회는 1만여 시민들이 '남행열차', '아리랑',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목놓아 부르며 '박근혜 탄핵' 승리의 축제를 즐겼다.

11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19차 광주시국대회는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가 마련한 '촛불 승리' 음식을 나누며 탄핵 승리의 촛불잔치를 벌였다.

11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19차 광주시국촛불대회에 참석한 여고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광주인

시민들은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이 마련한 '탄핵 떡', 빵, 통닭, 어묵, 김치전 등을 나눠 먹으며 삼삼오오 촛불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일부 음식 부스에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면서 '탄핵 음식'을 받기도 했다. 

전교조는 붕어빵과 어묵을, 5.18단체는 떡을, 전대민주동우회는 가래떡을, 조선대 민주동우회는 통닭을, 광주YMCA는 김치전을, 민중연합당은 삶은 계란을, 나들은 호박죽을, 불교환경연대는 음료수를, 자원봉사센터는 주먹밥과 김밥을, 청소년단체는 파이를 촛불시민들에게 대접했다.

오후6시부터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시민들이 촛불과 '박근혜 즉각 구속', '적폐청산'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무대 위 연설과 문화 공연을 함께 했다.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오른쪽)이 19차 광주시국촛불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광주인

지난해 11월 1차 촛불집회부터 이날 19차까지 개근한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은 "위대한 광주시민에게 축하한다. 촛불집회에 함께한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든든하다"며 "우리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고 촛불 승리를 축하했다. 

장 교육감은 "우리 학생들이 정말 똑똑하다. 진실과 정의의 편에서 거짓과 불의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진실된 사람으로 잘 자라고 있다"며 "이제 적폐를 청산하고 정말 자유롭고 평화롭고 평등한 정의사회를 만들어 가자. 교육의 공공성을 위해 사립학교법도 바꿔 나가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단도 무대에서 시민들에게 큰 절을 하며 촛불 승리에 감사했다.  

공동 대표단은 "촛불민심이 탄핵인용을 이끌어 냈다. 광주 애국시민이 승리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50여만명의 광주시민들이 참여하여 비바람, 눈보라에도 촛불을 높이 들고 금남로를 지키면서 춧불혁명을 이뤘다"고 축하했다.  

11일 광주 금남로에서 19차 광주시국대회가 '촛불승리' 축제로 열리고 있다. ⓒ광주인

공동대표단은 "이제 박근혜를 구속시켜야 한다. 악행과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대개혁의 과제를 현실화 시키자"며 " 촛불혁명을 완성하여 99% 민중이 주인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박근혜 최순실 김기춘 우병우 이재용 재벌을 수갑을 채워 감옥에 투옥시키는 상황극도 연출돼 시민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소등 시간에는 세월호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또 그동안 금남로 촛불집회를 담은 영상도 보여줬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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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승리' 축제의 절정은 수십발의 폭죽이 옛 전남도청 광장 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 놓으며 시작됐다. 이어 밴드 프롤로그, 촛불가수 김성훈, 바닥프로젝트, 광주지역노래패연합의 노래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촛불가수 주권기와 빅맨싱어즈, 비보이 그룹 빅싸이즈크루, 전자 바이올리스트 강명진의  콜라보 공연시간에는 '남행열차', '슈퍼맨' '아리랑' 등을 시민들이 함께 부르며 축제의 도가니로 빠져 들었다.  이날 촛불승리 축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박근혜퇴진 광주본부는 오는 25일과 4월 15일에 촛불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인
11일 19차 금남로 촛불승리 집회에서 박근례, 최순실 김기춘 우병우 이재용과 재벌들이 감옥에 투옥된 상황극이 연출되고 있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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