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를 깨끗하게 쓸어내고 민주주의 봄을 맞이하자"

박근혜정권 퇴진 전남운동본부 성명 [전문]

오늘 우리는 국민의 승리를 선언합니다.

박근혜는 탄핵되었고 국민이 승리했습니다.

오늘 헌법재판소 탄핵인용 판결은 국민의 뜻을 따른 것일 뿐, 범죄자 박근혜를 물러나게 한 것은 이미 박근혜가 대통령이 아님을 선언하고 촛불로, 횃불로 겨울을 이겨낸 국민들이었습니다. 박근혜 탄핵은 흔들림 없이 밝혀온 촛불시민의 승리이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시작입니다.

연대와 행동으로 함께합시다.

ⓒ광주인

우리는 촛불항쟁기간 국민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확인했습니다. 국민이 나서자 정치권과 국회가 움직이고 언론이 달라졌으며 재벌과 검찰이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벌써부터 이제는 정치권에 맡기고 일상으로의 복귀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국민의 힘을 보았고 우리 스스로가 주권자임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누군가에게 삶을 의탁하지 않을 것입니다. 끈끈한 연대와 직접 행동으로 정치와 교육을 바꾸고, 언론개혁과 사법정의를 실현하며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 나갈 것입니다.

책임을 제대로 물을 때 변화도 시작 됩니다.

범죄자 박근혜를 구속하고 공범자들을 제대로 처벌해야 합니다. 낡고 부패한 모든 것을 일소하고 적폐도 청산해야 합니다. 세월호와 백남기농민 죽음의 진실을 규명할 것이며, 역사왜곡을 되돌릴 것입니다. 박근혜정부에서 고통 받은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한반도의 평화를 지킬 것입니다. 희망은 여기로부터 시작됩니다.

촛불이 만든 대통령선거, 제대로 된 정권교체가 필요합니다.

ⓒ광주인

60일내 대선이 실시됩니다. ‘잃어버린 10년이네, 지옥 같은 9년이네’ 떠들며 정권교체를 얘기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그저 한결같이 팍팍한 70년이었을 뿐입니다. 여당이 야당으로 바뀐다고 민중의 삶이 달라질 리 없습니다. 제대로 된 정권교체, 죽 쑤어 개주는 실수 다시는 반복할 수 없습니다. 촛불광장에서 울려 퍼진 국민의 목소리, 그 준엄한 명령을 담은 제대로 된 정권교체가 필요합니다.

적폐를 깨끗하게 쓸어내고 민주주의 봄을 맞이합시다.

실질 청년실업 30%, ‘헬조선’에 청년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권리는 가압류 당하고, 쌀값은 30년 전 가격으로 떨어졌습니다. 가계부채 1350조원, 한계가구 150만 등 서민의 삶은 참담하기만 합니다. 한반도의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평화는 요원하기만 합니다.

지긋지긋한 분단과 안보장사, 종북몰이는 여전합니다. 재벌중심의 관치금융, 세월호와 백남기, 한상균과 이석기, 언론장악과 성과퇴출제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적폐가 쌓여있습니다. 이것들을 하나하나 해결하지 않고서는 ‘이게 나라냐’ 외치며 울부짖던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를 당당하게 이야기해줄 수 없습니다.

촛불은 지속될 것이고, 더 넓게 퍼질 것입니다.

ⓒ광주인

박근혜 탄핵은 변화의 시작일 뿐입니다. 광장의 촛불은 지속될 것이고, 더 넓게 퍼질 것입니다. 광장에서 우리는 행복했지만, 일상은 여전히 고통스럽습니다. 이 일상을 바꾸기 위해 일터와 사회 곳곳에서 우리는 촛불을 들 것입니다. 연대하고 행동함으로써 민주와 평등, 권리와 생명 존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촛불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시작은 함께 선포합니다.

2017년 3월 10일

박근혜정권 퇴진 전남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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