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광주촛불대행진 중 사드부지 제공 롯데에 '경고장' 부착

촛불시민 3천여명 25일 광화문 금남로 촛불 총궐기 호소

16차 광주시국촛불대회가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3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탄핵 인용'과 '특검 수사 연장'을 촉구했다. 또 금남로 촛불시민들은 사드 부대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경고장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우수를 맞았으나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주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인용과 우병우 구속 그리고 특검 연장 등을 주장했다. 이재용 삼성부회장의 어제 구속을 두고도 환영하고 박근혜 부역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18일 17차 광주시국촛불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대행진 중 롯데백화점 광주지점 정문에 사드부지 제공에 항의하면서 부착한 경고장. ⓒ광주인
광주 금남로 촛불시민들이 18일 저녁 촛불대행진 과정에서 롯데백화점 광주지점 유리 정문에 '사드 부대 부지 제공'에 항의하는 경고장을 부착하고 있다. ⓒ광주인

촛불집회 여는 연설을 한 박상규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목사)는 "오늘 두 번째 절기 우수를 맞아 대한민국의 정치날씨도 잘 풀렸으면 한다"며 "이재용 삼성부회장의 구속은 재벌개혁이 시작이다. 노동자 농민 중소상공인 서민 등을 억압하는 재벌중심의 법 구조를 바꿔 나가자"고 주장했다.

또 박 공동대표는 "오는 28일 마감하는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황교안이 가로 막고 있다"며 "특검이 연장되지 않으면 방대한 수사가 말짱 도루묵이다. 결집된 힘으로 특검연장을 반드시 이뤄내자"고 호소했다. 

이어 "오는 24일 헌재의 최종변론 기일이 결정돼 3월 13일 안에 탄핵인용이 결정될 확률이 높아졌다"며 "오는 25일 박근혜 집권 4년을 맞아 촛불총궐기로 박근혜를 끌어 내리자"고 17차 광화문. 금남로 촛불집회 참여를 호소했다.   

장헌권 6.15공동위 광주본부 공동대표(서정교회 목사)도 한반도 사드 배치와 부대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을 비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지점에 16일 저녁 촛불시민들이 부착한 항의 손팻말. ⓒ광주인
16일 광주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이 롯데백화점 광주지점 앞에서 롯데 소유 경북 성주 골프장을 사드부대 부지로 제공한 것에 항의하고 있다. ⓒ광주인
ⓒ광주인

장 공동대표는 "박근혜 최순실 적폐 중 에 안보분야인 사드 배치도 있다. 사드는 전쟁무기로서 북녁땅과 러시아 중국을 겨냥하면서 동북아 냉전질서를 만들어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배치한 사드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그룹이 경북 성주 골프장의 부대 부지 제공에 대해서도 정경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드를 놓고 새누리당은 종북놀이를 민주당은 엉거주춤으로, 국민의당은 당초 반대에서 재검토로 돌아서고 있고, 대선주자들은 한반도 통일보다는 정권에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롯데와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장 공동대표는 "일부 대선주자들이 말하는 한미합의의 실체 뭔지 알 수 없으나 사드는 결코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롯데는 사드부대 부지제공을 철회하고 정당과 대선주자들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민심촛불을 받들어야 한다"고 사드반대를 거듭 주장했다.

이어 대전에서 활동하는 밴드 '프리버드'가 무대에 올라 '사계', '포장마차',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큰 호응을 받았다.

18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16차 광주시국촛불대회가 열리고 있다. ⓒ광주인
밴드 프리버드가 18일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광주인

이어 촛불시민들은 금남로 무대를 출발하여 삼성생명 광주지점- 롯데백화점을 거쳐 옛 한미쇼핑- 원각사- 금남로로 되돌아 오는 촛불대행진을 펼쳤다. 

촛불시민들은 롯데백화점 광주지점 앞에 도착하여 롯데 소유의 경북 성주골프장 부지를 사드부대 부지로 제공한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약 10여분간 머물며 구호와 야유 그리고 정문 유리문에 경고장과 손팻말을 부착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만일의 충돌에 대비 일부 사복경찰들이 배치되고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정문 안쪽에 대기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촛불시민들이 부착한 경고장은 시위대가 출발하자마자 곧바로 롯데 쪽 직원들에 의해 뜯겨졌다.   

대행진을 마친 촛불시민들은 금남로에서 촛불가수 주권기, 빅맨싱어즈 등과 함께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16차 광주시국촛불대회를 마쳤다.

이날 촛불집회 사회자는 줄곧 무대를 지켜온 백금렬 씨가 개인 신병 때문에 불참하여 황성효 박퇴진 광주본부 상황실장(광주진보연대 사무국장)이 대신 진행했다.  

한편 오는 25일 광화문 촛불총궐기는 광주.전남에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상경단이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광주 금남로에서도 촛불총궐기가 열린다. 
 

광주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회원들이 18일 16차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에서 손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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