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영광 묘량에서 회원 및 후원의 날 개최

세상을 품고 마을로, 마을을 품고 세상으로
생명의 땅 지켜온 농부들께 바치는 헌사 ‘50년 농사문화재’
여민동락 10년의 기록 ‘기적 아닌 날은 없다’ 출판기념회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자립형 농촌복지공동체 모델로 주목받아온 전남 영광군 묘량면의 ‘여민동락공동체’(대표살림꾼 강위원, 이하 여민동락)가 설립 10년을 맞았다.

지난 2007년 귀촌인들이 설립한 여민동락은 농업, 농촌, 농민과 함께 생명, 평화, 자치의 원칙으로 땅, 사람, 마을을 살리는 ‘지역일체형 공동체’를 지향해왔다.

여민동락은 마을공동체 안에서 주민들이 우애와 협동의 복지를 이뤄가도록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거점으로 한 마을복지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와 생활 자립을 돕는 행복일자리 사업,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 설립으로 경제와 복지가 만나는 농촌의 부흥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지역주민들과 함께 2009년 폐교 위기에 놓인 묘량중앙초등학교 살리기 운동을 펼쳐 주목받았다. 묘량중앙초등학교는 지역주민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2012년 학생수 34명으로 통폐합 대상에서 공식 제외됐다.

‘여민동락공동체 10주년기념 회원&후원의 날’은 설립 이후 10년만에 처음 열리는 생일잔치이자 10년동안 묵묵히 동행해 준 후원회원들을 위한 감사의 자리이다. 18일 오후 3시, 묘량중앙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이 날 행사에서는 전국의 후원회원들과 지지자들이 10년만에 한 자리에 모여 자축할 예정이다.

여민동락의 마을복지사업,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 협동조합 활동, 노인일자리 사업 등에 함께해 온 지역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특히 여민동락은 ‘우리마을 50년 농사문화재’를 통해 평생을 농부로 헌신해오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는 문명과 환경, 생명 위기의 시대, 농업을 포기하고 농촌을 홀대하는 분위기속에서도 묵묵히 농사지으며 땅과 마을을 지켜온 어르신들께 바치는 헌사다.

여민동락은 이 날 어르신들께 ‘50년 농사문화재’ 배지를 달아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농부를 예우하는 마을문화운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 날 행사장에서는 여민동락 10년의 활동을 기록한 책 ‘기적 아닌 날은 없다’(저자 강위원, 도서출판 오월숲)의 출판기념회도 열린다.

“두루 읽혀 공동체와 농촌 그리고 마을복지의 확장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라는 여민동락의 뜻에 따라 독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책값을 1만원으로 책정한 것이 눈길을 끈다.

강위원 대표살림꾼은 “처음부터 10년은 보고 일하자 했다. 10년 안에는 판단조차 하지 말자 했다. 10년 동안은 회원의 날도, 후원의 밤도 갖지 않고 버티고 견디며 ‘살아내자’ 했다”며 “지난 10년동안 농촌의 임박한 붕괴, 정처없는 패배주의를 넘어설 희망의 사례를 만들고자 묵묵히 정진해왔다”고 회고했다.

또한 “날마다 낮아지고 날마다 실패하며 나아가는 일이 공동체의 길”이라며 “미래 10년은 공동체의 성숙, 주민의 존엄, 마을의 진보가 어떻게 완성돼 가는지를 확인하는 순간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민동락공동체 연혁

2007년 2월 영광군 묘량면 빈집 귀촌, 11개 읍면 농촌복지 현황조사
3월 휴경지 임대 (여민동락 농장 동락원) 밭농사 시작.

2008년 5월 여민동락노인복지센터 준공
7월 주인없는 무료 시골찻집 ‘동락카페’ 개소
묘량면 하계 야간 방역소독사업 (매년 3개월간)

12월 유기농 김장축제 ‘1000포기의 기적’

2009년 7월 도-농 네트워크 의료연계사업 ‘찾아가는 주치의’, 무료 안과진료
9월 자립형 마을기업 1호 모싯잎 송편 생산 공장 ‘여민동락 할매손’ 개소
12월 폐교위기 묘량중앙초등학교 ‘작은 학교 살리기’ 워크숍, 학교발전위원회 창립

행복문화나눔 프로그램 ‘몰래 산타와의 만남’ 매년 실시

2010년 3월 자립경제를 위한 행복농촌 노인일자리 사업단 발족
여민동락 귀농귀촌지원사업 실시

4월 여민동락 마을기업 2호 ‘동락점빵’, 찾아가는 이동 5일장 사업
5월 묘량면 독거어르신을 위한 안전지킴이 사업 실시

2011년 3월 지역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공간 ‘책과 차의 어울림’ 북카페 개소
11월 신명나는 동네 활력소-농한기 경로당 마을학교 시작

2012년 3월 학생 수 12명에서 34명으로 증가, 묘량중앙초등학교 통폐합 공식 제외

2013년 10월 지역민과 함께 만드는 여민동락 문화복지난장 '2013 장암산 마을대동제'

2014년 8월 동락점빵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인가 (전라남도 1호 사회적협동조합)

2015년 7월 여민동락 마을기업 3호 더불어삶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인가

2017년 2월 여민동락공동체 설립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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