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운동가 고 정의행(정철) 선생 1주기 추모시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장헌권 목사(시인)

꽃잎 촉촉한 슬픔으로 젖어 있는 지난 어느 4월 저녁 시간
노란 리본 소박한 시 꽃 절절한 사연 간직한 채
다소곳이 피어 있습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다시 일어나 걷겠다는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언제나 살갑고 따스함이 넘실거리며 마음씀씀이 부드러움과 여유로움
설렘 가득한 눈빛 호수처럼 고요하고 잔잔한 마음
사랑과 진실 눈 맞추고 정의와 평화가 얼싸안고 입 맞추는 시심 가득한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광주민중항쟁 총탄이 빗발치는 소리 들으며 폭압의 바람 거칠게 몰려올수록 꽃씨는 더 널리 퍼져 자유의 꽃 피우리 노래하면서 꺾일 줄 모르는 고요한 저항의 몸짓바람이 꽃잎만 건들어도 아파했던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세월호 참사로 수 많은 생명 꽃들 돈과 권력에 의해 무참히 꺾여 버릴 때
한 없이 부끄러워 잊지 않고 행동하리라 다짐하며 충장로 우다방 금남로 공원
푸른 길 공원 마을촛불 마당 진도 팽목항에서 시 낭송하면서 함께 했던 님 4월 오기 전 금요일에 돌아오겠다는 아이들 만나러 서둘러 가는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굴곡진 세월 올곧게 지켜온 해맑은 아침이슬처럼 순수한 소년의 마음
꺾일 줄 모르는 꿋꿋한 자존심 노란리본 아픈 마음 어루만지며 가까이 다가와
살며시 내밀어준 손 다독거려주면서 제발 돈보다는 생명 이윤보다는 진실 세월호 온전히 인양하여 아직도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아홉 사람 찾아 5.18처럼 4.16도 잊지않고 정의롭게 행동으로 썩어 빠진 세상 거꾸로 가는 나라 바로 잡자고 약속하며 마지막 떠나는 그 길
가슴에 노란 뺏지 달고 시집 품고 가는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그대의 아내가 관뚜껑에 눈물로 쓴 흔적이 말합니다
"영원한 내 사랑 참 수행자 당신은 이 시대의 진정한 성자입니다
끝까지 기억 하겠습니다 여보 사랑해요 죽으면서도 내 무릎을 주물러 주셨던 당신 그 따뜻한 마음 기억하며 살게요" 이 영혼의 울림을 듣고 있는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나는 배고프다, 너도 배고프다, 아직도 세계 민중들은 배고프다.”
아 ! 그대는 지금 빛고을 정신으로 살아 있군요 아 ! 광주 시민상주 가슴속에 살아 봄꽃
흐드러지게 피어있군요 노란 편지 바람 띄우고 있는 님 만나는 여기가 바로 그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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