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오후 4시 전남대학교 용봉문화관에서

“나는 배고프다, 너도 배고프다, 아직도 세계 민중들은 배고프다”
“겸손하게 살아 달라. 섬기며 살아 달라”
“광주가 정의를 실천해 가듯 평화도 더 넓게 행동하게 되길 바란다” -정의행 선생.

평화운동가 정의행 선생이 세상을 등진지 1년이 지났다. 그를 기리는 1주기 추모제가 오는 12일 오후 4시 전남대학교 용봉문화관에서 열린다.

고 정의행 평화운동가. ⓒ광주인

‘평화운동가 의행(정철) 1주기 추모 준비 위원회’가 주관하고 7개 단체(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 불교교육원, 전남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 오월어머니집, 6.15학교, 시민주권행동, 문빈정사)가 주최하는 이번 추모제는 정의행 선생을 추억하고 기억하려는 사람들의 준비로 꾸려 진다.

이 날 추모제는 1부 추모제와 2부 문화제로 나눠 열릴 예정이다. 평소 정의행 선생의 말씀을 받들어 마냥 무겁기보다는 ‘추모, 다짐, 격려’를 주제로 정의행 선생을 기억하고 그의 뜻을 기리며 추모제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서로 힘 받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정의행 선생은 1958년 전남 순천 출생으로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한때 출가했다가 환속한 뒤 노동운동과 야학에 힘썼다. 1980년 5.18 광주민중항쟁에 참여, 군부정권에 맞서 싸우며 진상규명 투쟁을 벌이다 투옥된 바 있다.

이 후 민중불교운동, 광주불교교육원 설립 등 불교교육운동에 헌신했다. 1987년 6월 항쟁 과정에서 불교계 민주화를 이끌었고, ‘이바지 출판사’를 운영하며 <한국불교통사>를 시작으로 20여권의 책을 출간했다.

이 외에도 4대강 반대운동, 쌍용차 노동자 응원 희망버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밀양 송전탑 반대, 탈핵운동 등 사회 현안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왔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 활동에 열심을 다했으며, 2015년에는 세월호 시집 <노란리본>을 출간하기도 했다.

또한 그 해 호남평화인권사랑방을 창립하고 의장을 역임했으며, 9월 급성 혈액암이 발병하여 항암치료에 들어갔다가 2016년 2월 16일 향년 59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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