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호남 최대 랜드마크 첫발" vs 시민대책위 "유통재벌 특혜" 반발

광주신세계 특급호텔 복합시설, 1일 지구단위계획 지정 신청
입점저지대책위, "15년 MOU부터 무효...구체적 대응 모색 중"

광주신세계백화점(대표이사 임훈)이 현 광주 서구 화정동 이마트 부지에 대형쇼핑몰과 특급호텔을 겸한 복합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금호전자월드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로 구성된 입점저지 시민대책위는 유통재벌에 대한 특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다시 지역의 쟁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1일 광주신세계는 "호남 지역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 건물이 될 광주신세계 특급호텔 복합시설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라며 "1일 광주광역시에 지구단위계획 구역 지정 신청서 접수를 시작으로 인·허가 과정에 착수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광주신세계가 광주 화정동 현 이마트 일대에 건립 예정인 복합시설(백화점, 이마트, 백화점) 투시도. 복합쇼핑몰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하여 오는 2022년 상반기 완공을 예정으로 1일 광주시에 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행정절차에 착수했다. ⓒ광주신세계 제공

이에 따라 광주시는 도시계획과를 중심으로 향후 교통, 환경, 경관, 상권, 도시기반 시설 등을 점검하여 빠르면 2월말에서 3월 중에 주민의견 수렴 등 법적절차를 밟아 5~6월께 도시계획건축심의공동위원회에 심의를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세계는 광주시의 법적 행정적 절차를 올해안에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오는 2022년 상반기 완공을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절차 과정에서 해당부지 주변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반발과 반대운동이 거셀 것으로 보여 최조 인허가까지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광주신세계는 지난 2015년 5월 11일 광주시와 업무협약체결(MOU) 이후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복합쇼핑몰과 특급호텔 면적 등을 부분적으로 증감해온 것으로 알려져 주변 상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광주신세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특급호텔을 포함한 복합시설의 전체적인 설계를 미국 샌프란시코 드 영 박물관의 설계회사로 이름난 독일 GMP사에 맡겼다"며 "개발 이후 파생되는 주변 교통 흐름과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용역도 전문 학회에 의뢰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 예고한 복합쇼핑몰과 특급호텔 규모는 연면적 21만3,500여㎡(약 6만4,600여평) 복합시설로 숙박·쇼핑·문화·여가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번 계획에는 우선 현재 모델하우스(화정동 11-14번지) 부지에 기존 이마트와 유사한 규모의 연면적(6만8,200여㎡, 2만600여평)인 새로운 이마트를 착공한다는 것.

이어 원래 이마트가 자리잡았던 부지에는 연면적 2만9,100여㎡ (8,800여평) 규모의 특급호텔과 11만6,200여㎡(3만5,200여평)의 백화점을 포함한 약 14만5000여㎡(4만4,000여평) 규모의 건물이 건립될 예정이다.

광주신세계가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특급호텔 조감도. ⓒ광주신세계 제공

또한 쇼핑의 연결성과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로 건립 예정인 이마트와 백화점, 특급호텔 사이에는 지하·지상 브리지를 연결해 기존 백화점 건물과 면세점(백화점 안) 등을 입점시켜 더불어 하나의 단지처럼 타운화를 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는 이번에 접수하는 지구단위계획 지정 신청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월, 광주시와 광주신세계가 투자협약(MOU)을 맺을 당시와 비교해연면적은 33만9,900여㎡(10만2,800여평) 규모에서 21만3,500여㎡(6만4,600여평)로 약 40% 축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에는 부지 합필 방식을 계획했지만 현재 이마트와 신규부지 사이 2차선 도로(군분로)를 존치하고 특급호텔·백화점과 이마트를 분리해 단계별 착공 (선 이마트 이전 후 특급호텔·백화점 착공)방식으로 변경해 개발될 예정이라는 것.

자영업자과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우려한 광주신세계는 "한국유통학회 주관으로 서구 관내 양동시장·서부시장 상인회, 광주상공회의소, 광주신세계로 꾸려진 지역유통상생발전협의회는 지역 상권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등을 통해 지역상권과의 상생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대안을 내놓았다.

광주신세계는 "시설의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부산 센텀시티몰, 하남 스타필드, 대구신세계 등의 콘텐츠와 노하우가 접목돼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지역 최고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

쇼핑몰과 백화점 규모는 지하 2층~지상 6층을 백화점으로 지상 7~19층 특급호텔이 들어서며 8개 타입으로 구성된 200실 이상 규모의 객실이 들어선다.

이런 복합시설의 경제적 효과로 생산효과 1조 3천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천억원, 직·간접 고용효과 9,000명을 내놓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이번 랜드마크 시설 개발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신세계 복합쇼핑몰입점저지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015년 5월 광주시와 광주신세계 MOU 체결부터 무효이며 유통재벌에 특혜"라고 건립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호월드 광주신세계 호텔건립 반대추진위원회와 광주자영업연대(준) 회원들이 지나 2015년 5월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특급호텔 건립 MOU 즉각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광주인

김동규 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복합쇼핑몰과 연계한 특급호텔 MOU는 백지화 돼야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인허가권자인 광주시는 특급호텔과 복합쇼핑몰이 필요한지 여부를 우선 시민들에게 물어보는 공론화부터 해야 한다. 아직까지 한 반도 공청회가 요열린 적이 없다"고 반대입잡을 밝혔다.

이어 김 공동위원장은 "일방적인 추진은 안된다. 광주신세계는 복합쇼핑몰을 내부적으로 4차 까지 수정하면서 연면적 등을 증감하면서 생색내기를 하고 있었다"며 "쇼핑몰 규모를 줄이더라도 10평, 100평은 유통재벌의 특혜"라고 주장했다.

광주신세계가 자영업자들과 상생 대안으로 내놓은 '지역유통상생협의회'에 대해서도 김 공동위원장은 "지난 2006년 이마트 광주상권 반발 당시에도 상생협약서에는 이마트 전자제품 매장이 100평으로 규정했으나 현재 면적은 두 배를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협의회 무용론을 들었다.

시민대책위는 "1일 저녁 금호월드 입점 자영업자들과 긴급회의와 시민대책위 논의를 거쳐 이번 광주신세계 복합시설물 행정절차 착수에 대한 대응을 모색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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