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 광주서 "새시대의 첫차가 되겠다" 선언

문, ‘호남홀대론’ 해명... 포럼광주 1만여명 운집

“문재인의 손을 굳게 잡아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제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호남의 손을, 우리 광주의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함께 나가겠습니다.”

문재인 더민주당 전 대표가 광주에서 ‘호남과 역사적.정치적 동지’임을 선언했다. 문 전 대표는 2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포럼광주 출범식’에 참석하여 ‘호남 홀대론’에 대해 해명하고 ‘호남의 지지’를 통한 '새시대 첫차'를 선언했다.

문재인 더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후3시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광주' 출범식에서 "새시대의 첫차가 되겠다"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카페 젠틀제인 갈무리

문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에서 “지금까지 우리나라 모든 대통령들은 전국적으로 골고루 지지받지 못했다. 호남에서 지지받으면 영남에서는 배척했고 영남에서 지지받으면 호남에서 배척했다”며 전국적 지지를 받는 최초의 대통령을 약속했다.

문 전 대표는 “광주 시민들이 제 손을 잡아주신다면 광주에서도 지지받고, 부산에서도 지지받고, 더 넓게는 호남에서 지지받고 영남에서 지지받는 그런 최초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새시대 첫 차’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특별한 나라가 아니다.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 만들자는 게 우리 촛불민심”이라며 “그런 나라 만드는 일 우리 광주 시민들께서 함께 해주시고 또 앞장서 달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총선부터 정치적으로 문 전 대표를 괴롭힌 ‘호남홀대론’에 대해서도 “가장 가슴 아픈 공격이었다. 어쩌면 제가 이렇게 광주 호남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생각이 ‘일방적이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고 술회했다.

문 전 대표가 포럼광주 출범식 토크콘서트에서 한 시민이 선물한 '재조산하' 글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페 젠틀제인 갈무리

문 전 대표는 “민주정부 10년이 우리 호남에 어떤 삶, 호남의 소외, 상실감, 홀대를 근본적으로 바꿨놨느냐. 그렇지 못했다. 그 점이 송구스럽다. 그에 대한 비판으로 달게 받아 들인다”면서도 “그러나 의도적으로 호남 홀대했다. 또는 인사로 홀대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 아니다”고 해명했다.

근거로 참여정부 당시 대법원장, 국무총리, 국정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장.차관 인사 기용 등을 예로 들었다.

문 전 대표는 또 5.18광주민중항쟁과 인연에 대해 “민주화 운동 내내 늘 광주 호남과 함께 해 왔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저는 1980년 5월17일 구속되었다. 저도 제가 보상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신청하지 않았지만, 만약에 신청한다면 광주 민주화유공자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며 광주의 아픔과 함께 해온 삶을 떠올렸다.

이어 1980년 5월 서울역 대회군을 거론하고 “당시 경희대 총학생회 복학생 대표로 그(서울역) 자리에 있었다. 군대가 출동할 것이라는 소식에 5월15일 대학생들이 다 거기서 철수 했다. 그래서 광주가 외롭게 신군부와 맞닥뜨리게 된 것”이라고 당시 정국상황을 짚었다.

22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광주' 출범식 행사장.

문 전 대표는 “그 5월에 아픔이 당장 나라를 바꾸어 낼 것처럼 서울역에 모였다가 군대 출동이 두려워서 그냥 해산 해 버린 그때 그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그에 대한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았다. 1980년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광주에 대한 역사적 부채의식을 강조했다.

또 “부산의 민주화 운동은 바로 광주를 바로 알리는 것이었다. 성당 같은 곳에서 광주 비디오 돌려 보고 해마다 5·18되면 뜻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망월동 묘역 참배했다”며 “1987년 5월 그 광주 그 기간에는 드디어 부산 가톨릭 센터에서 노무현 변호사와 제가 광주 비디오 관람 전을 공개적으로 했다. 수만 명의 부산 시민들이 그 광주 비디오를 봤다. 그것이 1987년 6월 항쟁의 동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광주를 알리려는 노력들 또 광주에 대한 민주시민들의 부채의식들 그런 것들이 작용했다. 저는 그렇게 광주와 함께 살아왔고 민주화 된 이후에도 부산에서 우리 민주당 대통령을 지지하고, 또 민주당 깃발을 들고 정치를 하는 것은 빨갱이다 전라도다. 그렇게 핍박받는 왕따 당하는 그런 일이었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저는 그렇게 살아왔다”고 광주와 역사적 인연과 동지애를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그래서 저는 광주와 늘 함께 해 왔기 때문에 광주가 저를 그냥 알아주겠거니 저는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광주 호남에 아픔을 좀 더 알 수 있도록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더 노력을 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 김홍걸 더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포럼광주' 출범식에 앞서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김대중홀에서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나란히 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쪽 제공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정치에서 물러나겠다’는 이른바 ‘충장로 발언’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 또는 새시대의 첫차는 광주시민들이 또 호남에서 저의 손을 잡아주셔야만 가능한 일이다. 저의 손을 잡아 주십사. 라는 간절한 말씀을 그렇게 표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문 전 대표는 ‘호남 홀대론’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호남과 함께 해온 민주화운동 동지로서 호남의 아픔을 좀 더 겸허하게 바라보고 껴안을 것을 다짐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토크 콘서트에서 비공개 고 백남기 농민 서울대병원 방문, 광주전남발전 방향, 여성육아와 가사노동 대책과 저녁이 있는 삶,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포럼 광주’ 출범식은 1만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마치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김효석 전 의원은 축사에서 ‘준비된 후보= 문재인 전 대표’를 언급하고 “권력기관과 재벌개혁, 언론을 개혁할 적임자”라며 “문 전대표는 개혁의지와 실행능력을 갖추고 안정적이고 실용적으로 개혁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전 대표는 가장 서민적이고 겸손함과 따뜻함을 갖춘 좋은 사람”이라며 “(문전 대표는)대선정국에서 야권전체를 통합적으로 아우르는 통합적 자세와 호남의 아픔을 공감 해달라”고 주문했다.

22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광주' 출범식장 모습.

특히 김 전 의원은 ‘빅텐트론’과 ‘제3지대론’에 대해 “보수정당 군사정권의 후예들이들이 보수세력을 지지기반으로 정권연장을 꾀하려는 것”이라며 “촛불민심과 어긋난다. 호남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채찍을 들고 올바르게 가도록 해야한다”고 비판했다.

이정희 포럼광주 상임대표(변호사)도 “포럼 광주는 이 시대 최고의 화두인 정권교체를 위해 호남의 발전의제를 마련하고 인재육성과 지역화합 그리고 국민통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전 대표는 23일 오전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 참석한 후 오후에는 전남 나주 한전 본사 방문, 나주혁신도시 이전 기관 직원. 주민대표단 간담회 등에 갖고 호남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포럼광주' 대규모 출범식을 계기로 호남 일부의 '반문정서'가 어떻게 변화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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