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시청사에서 철거.... 광주시, "새마을회관 지원 잠정 중단"

광주광역시청사에 지난 1995년부터 태극기와 광주시가와 함께 매일 게양해왔던 '새마을기'가 22년만인 19일 오후 시민사회단체에 의해 강제철거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앞으로 새마을기를 게양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광주시는 당초 각계의 시민 의견을 수렴해 게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시민단체 등의 철거 주장을 받아들여 앞으로 새마을기를 게양하지 않기로 전격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광주광역시청사 게양대에 지난 22년 동안 걸려있던 새마을기가 19일 오후 시민의 손으로 철거돼 태극기와 광주시기만 나부끼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앞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2시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독재 상징인 새마을기 철거와 새마을회관 건립 예산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시청사 게양대에서 '새마을기'를 내렸다. 

박퇴진운동본부는 "새마을운동’은 박정희의 영구집권을 위한 유신독재와 ‘한 몸’ 관계"라며 "많은 역사학자들은 박정희의 ‘새마을운동’이 1930년대 조선총독부가 추진한 관제 국민운동인 ‘농촌진흥운동’을 그대로 빼닮았다"고 비판하고 동시에 시청사 게양대에서 '새마을기'를 철거한 것.

시민의 손으로 '새마을기'가 철거돼자 광주시는 이날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새마을기 게양 중단과 함께 올해 북구에 지원하기로 한 북구 새마을회관 건립비 5억원도 새마을회의 변화노력과 시민여론 전환 시까지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광주시가 북구에 지원하기로 한 새마을회관 건립비는 지난해 제1회 자치구 부구청장 회의에서 서구 및 북구의 건의에 따라 시에서 검토해 지원계획을 수립했다.

19일 오후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회원들이 광주시청사 게양대에서 '새마을기'를 직접 철거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가 19일 오후2시 광주시청 앞에서 '새마을회관 건립 예산 지원 중단'과 '시청사 새마을기 철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제공

광주시는 서구, 북구의 지원신청을 검토해 회원 수가 가장 많고 부지 및 자부담이 이미 확보된 북구를 1순위로 올해 지원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광주시는 시대변화에 부응한 시민과 함께하는 새마을회로 거듭나기 위한 자구노력 및 시민 여론을 반영한 쇄신안을 지켜본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의 이같은 결정은 사회 전반의 새마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어 새마을회가 변화되지 않고서는 지원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시․군․구 새마을회관은 전국 228개 시․군․구 중 광주와 부산을 제외한 115개(50%) 시․군․구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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