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작년 9월 3일 출국 하루 전날 은행에서 15여억원 찾아

"찾아간 돈의 행방은 물론 비자금 조성여부도 철저히 조사해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이 국내 수사를 피해 해외로 출국하기 직전 은행에서 거액을 찾아간 정황이 확인됐다.

윤소하 의원(정의당. 비례. 전남 목포)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최순실이 거래한 은행의 입출금거래내역등 제출받아 확인한 결과, 최순실이 출국직전인 작년 9월 2일 자신의 거래은행이었던 A은행과 B은행에서 각각 정기예금 2개와 4개를 해약했다. 이렇게 해약해 두 은행에서 찾은 돈은 모두 15억 3천여만원에 달했다. 해외도피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거액을 찾아간 것으로 추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는 최순실이 국내에 보유한 모든 은행계좌가 아닌 최순실이 주로 거래한 것으로 추측되는 A은행 압구정동 지점과 봉은사로 지점, B은행 압구정중앙지점의 거래내역으로 다른 은행의 거래내역까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은행에 이 돈을 입금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추가적인 금융거래내역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윤소하 의원에 따르면 최순실은 작년 9월 3일에 출국해 10월 30일 귀국 후 31시간 뒤에 검찰에 출석했다. 최순실은 출국 전날인 작년 9월 2일 A은행과 B은행에 보유하고 있던 자신의 정기예금 6개를 해지했다.

A은행의 경우 압구정동 지점에서 개설한 정기예금 2개를 해지한 것으로 찾은 금액은 각각 1억 2천여만원, 2억 7천여만원이었다. B은행의 경우 압구정중앙지점에서 개설한 정기예금 4개를 해지해 각각 2억 3천여만원, 2억여원, 5억여원, 2억여원을 찾았다. 총 15억 3천여만원에 달한다.

또한 최순실이 작년 10월 31일 귀국 후 검찰에 출석하기 전까지 31시간동안 A은행에서 4개의 계좌를 해약한 사실도 확인했다. 해약한 계좌 중 3개는 A은행 압구정동 지점에서 개설한 것으로 이중 2개는 원금비보장형 펀드였고 하나는 사업자우대 보통예금이었다. 나머지 하나는 A은행 봉은사 지점에서 개설한 보통예금이었다. 이날 해약한 금액은 5억 7천여만원에 달한다.

최순실은 A은행 압구정동 지점에서 개설한 원금비조장형 펀드의 경우 10월 31일 해약을 예약한 후 11월 3일 해약과 동시에 A은행 압구정동 지점에 본인 명의로 개설된 또 다른 보통예금 통장으로 이체했다.

이 통장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고 여기서 최순실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동북아로 11월 17일 6천여만원이 송금된 것은 물론 2015년 11월 21일 1,000만원, 23일 1,030만원, 28일 2,220만원이 현금으로 인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윤소하 의원은 “특검은 최순실이 작년 9월 2일 출국직전 찾은 돈의 행방은 물론 귀국 후 찾은 돈의 행방과 사용처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를 해야할 것”이라며 “단순히 국내 몇 개 은행 계좌에서도 수십억원의 자금을 유통하는 최순실이 독일등 해외에 수천억원 또는 수조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은 분명히 높다는 점에서 비자금에 대한 철저하 조사도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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