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주시청 앞서 기자회견 ... 15일까지 광주에서 탈핵순례

탈핵희망국토순례단과 핵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이 13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을 핵없는 탈핵에너지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전남 영광에는 총 6기의 핵발전소가 밀집해 있다"며 "지진관측이래 한빛원전 반경 50㎞ 내 2.0 이상 지진이 30회 발생했으며 규모 7.0을 넘는 지진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경고했다.

탈핵희망국토순례단과 핵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이 13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핵 없는 에너지 도시로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핵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 제공

이어 "한빛원전에서 반경 30km까지는 14만명, 40km까지는 약 180여만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핵발전소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삶을 위해서는 광주와 전남에서부터 탈핵을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환경단체는 "핵에너지에 의존하는 전력계획이 아닌,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며 "전력의 90%이상 핵발전과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광주에서부터 탈핵에너지전환도시 선언과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각 정당들도 탈핵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소속 정당 대선후보들이 탈핵을 공약으로 삼아야 한다"며 "국회에 입법 발의된 ‘신 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조속히 통과시키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 회원들은 이날 원동성당-광주시청-봉선동성당(14km)까지 탈핵순례를 했으며 14일에는 봉선동 성당-광주역-운암동성당(13.7km)까지, 15일에는 운암동성당-장성군청-장성성당(18.4km)까지 순례한다.

한편 생명과 안전이 우선되는 탈핵사회 전환을 위한 ‘탈핵희망 국토도보순례’는 2013년 6월 6일 시작한 이래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고리핵발전소에서 첫 발을 내딪은 이후, 영광, 울진, 경주 등 전국 곳곳을 217일간 걸은 거리는 총 3,788㎞에 달한다.

지난 10일 영광핵발전소를 출발해 광주, 고창, 부안, 군산, 서산, 안산, 인천을 거쳐 서울 광화문까지 31일간 진행되는 탈핵 도보순례는 2월 18일(토) 광화문까지 총 588.6㎞를 걸을 예정이다.

 

기자회견문 [전문]

위험한 핵발전소 이제 그만! 광주·전남을 탈핵에너지전환도시로..

‘탈핵국토순례단’과 ‘핵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은 핵발전소 없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난 1월 10일 영광핵발전소에서 출발하여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섰습니다.

광주시민과 국민은 핵발전소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합니다. 한국은 총25개의 핵발전소가 가동중이며 밀집도 1위의 국가입니다. 단 1기의 핵발전소가 잘못되더라도 한반도 전역에 큰 피해를 미칩니다. 

최근 발생한 경주 지진으로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진원지로부터 전파경로, 부지의 지질 및 구조적 특성, 낮은 핵발전시설의 내진 기준을 고려했을 때 핵발전소의 안전을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러한 위험성에서 영광의 한빛원전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영광에는 총 6기의 핵발전소가 밀집해 있습니다. 지진관측이래 한빛원전 반경 50㎞ 내 2.0 이상 지진이 30회 발생했습니다. 규모 7.0을 넘는 지진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영광핵발전소 1호기’는 2025년에 설계수명을 다합니다. 40여년의 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은 당연히 안전하게 폐로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노후원전 문제뿐만 아니라 정부와 한수원은 2024년까지 영광 핵발전소 부지내 임시저장시설을 추가 건설을 위해‘한빛원전 부지 내 저장시설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준위핵폐기물은 발전소 내 수조에 임시저장된 상태로, 2023년이 수조가 가득 찰 것으로 예상, 발전소 부지에 임시저장시설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핵발전소 지역주민들의 추가 핵시설을 반대하는 여론에도 강행하려고 합니다. 형식적인 공론화에 지역주민들과 국민들의 분노와 반대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명과 안전이 우선되는 탈핵의 사회로 전환을 촉구합니다.

한빛원전에서 반경 30km까지는 14만명, 40km까지는 약 180여만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핵발전소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삶을 위해서는 광주와 전남에서부터 탈핵을 선언해야 합니다.

우리는 핵에너지에 의존하는 전력계획이 아닌,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합니다. 전력의 90%이상 핵발전과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광주에서부터 탈핵에너지전환도시 선언과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수립이 필요합니다.

2011년 후쿠시만 핵사고 이후 세계의 주요 흐름은 핵발전을 포기하고 신재생에너지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탈핵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한수원은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과 신규핵발전소 건설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속적인 핵발전소 운영을 전제로 공론화없는“고준위방사성 폐기물관리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이의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명백합니다.

- 노후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과 계획의 백지화를 정부에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광주전남이 탈핵에너지전환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 각 정당들도 탈핵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소속 정당 대선후보들이 탈핵을 공약으로 삼을 것을 요구합니다.

- 또, 국회에 입법 발의된 ‘신 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조속히 통과 시키십시오.

핵없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걸으며 시민들과 국민들을 만나 동참을 호소합니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안전한 세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시민과 행정, 정치권에서 더 늦기 전에 탈핵을 선언할 것을 요구합니다.

2017. 1. 13

탈핵희망국토순례단, 핵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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