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박근혜 줄기세포 시술 의혹 알앤엘바이오에 입금"

김영재 가족회사 존제이콥스, 최순실 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입금
윤소하 의원, "입출금거래내역 확인... 특검 철저히 수사해야" 촉구 

 최순실등의 국정농단과 관련하여 특검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각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과거 불법 줄기세포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알앤엘바이오에 최순실이 돈을 송금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더불어 최순실을 통해 정부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의 가족회사인 존제이콥스가 최순실이 실 소유주로 알려진 플레이그라운드에도 돈을 입금한 사실도 확인되었다.

이외에도 장시호가 향정신성의약품을 다량으로 처방받고, 최순실 일가의 주치의로 불리는 이임순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순천향대부속 서울병원으로부터 돈을 입금받은 사실도 확인되었다.

전남 목포 출신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국회 청문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윤소하 의원 누리집 갈무리

국정조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관련자들의 은행 거래내역을 확인한 결과다.

지난 11월 1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0년 한나라당 최고위원 시절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했다는 업체는 구 알앤엘바이오로 현재는 알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한 상태다.

알앤엘 바이오는 줄기세포 불법 시술은 물론 주가조작 의혹등의 논란에 휘말렸었다. 이에 2013년 상장이 폐지됐다. 이후 사명을 케이스템셀로 변경했다가 2015년 6월 다시 알바이로로 사명을 바꿨다.

알바이오의 모회사격인 바이오스타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2010년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계열사인 네이처셀 홈페이지를 통해 “2010년은 물론 그전후로 박 대통령은 알바이오에 줄기세포를 보관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소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최순실의 A은행의 2009년 이후 입출금거래내역을 제출받아 확인한 결과 2012년 11월 29일 알앤엘바이오에 700만원을 입금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해당 거래내역을 보면 실제로는 현금으로 1,00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판단된다.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최순실은 처음에 700만원을 입금했다. 직후 현금으로 300만원을 찾았다. 이후 최초 알앤엘바이오에 입금한 700만원과 현금으로 찾은 300만원을 합쳐 1,000만원을 취소한 이후 다시 1,000만원을 찾았다. 처음에 알앤엘바이오에 700만원을 입금했다가 이후 현금으로 1,00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추측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알앤엘바이오로부터 불법적인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바이오스타가 네이처셀 홈페이지에 밝힌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내 불법 시술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알앤엘바이오는 2012년 10월부터 2013년 1월까지 400여명의 자가줄기세포를 배양해 중국의 모병원에서 주사를 맞힌 혐의로 추가로 검찰에 고발된 적이 있다.

실제 최순실이 2012년 11월 알앤엘바이오에 입금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현존하게 된 것이다. 특검의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박근혜 정부에서 각종 특혜 의혹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의 가족회사인 존제이콥스의 거래내역에서도 이상한 내역이 발견되었다.

김영재 원장은 작년 12월 14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 당시 최보정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병원에서 136회나 진료를 받은 최순실과 관련하여 가명을 사용한지 몰랐다고 답변한 것은 물론 자신과 가족회사의 특혜 의혹을 부정한 바 있다.

ⓒ윤소하 의원 누리집 갈무리

그러나 김영재 원장의 이러한 주장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정황이 존제이콥스의 입출금거래내역을 통해 확인되었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존제이콥스의 입출금거래내역에는 2016년 6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실소유자가 최순실로 알려진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37,401,00원을 입금했었기 때문이다.

김영재 원장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이 실세가 아닌 그냥 청와대 주변에 있는 사람 정도’로 알고있었다는 증언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특히 존제이콥스가 플레이그라운드에 입금 전 또 다른 가족회사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로부터 5,000만원을 입금받았다는 점에서 해당 플레이그라운드의 계약관계를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또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 존제이콥스측은 작년 박근혜 대통령 프랑스 순방 당시 개최된 케이콘 행사의 부스 제작을 플레이그라운드가 제작했기 때문에 플레이그라운드에 입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즉 플레이그라운드와 최순실의 관계를 몰랐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뉴스타파>의 보도에 의하면 작년 케이콘 행사 당시 참여한 중소기업들의 부스는 공동으로 사용해야 했지만, 존제이콥스만 유일하게 단독 부스를 사용했다. 더불어 존제이콥스의 단독 부스 설치를 행사주최자인 CJ관계자도 몰랐다고 했다.

존제이콥스가 단지 케이콘 행사를 진행한 플레이그라운드에 부스 설치비용을 지급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사전 조율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또한 존제이콥스의 입출금거래내역에서 특이할 만한 사항은 2016년 2월 1일 대통령비서실 이름으로 입금된 7,875만원이다. 작년 초 설명절 선물로 존제이콥스의 화장품세트가 납품되었다는 점에서 해당 선물세트의 대금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얼마나 설 선물을 구입했고 누구에게 선물을 제공했는지 공개하지 않아서 정확한 내역을 파악하기 어려웠으나 이번 거래내역을 통해 청와대가 존제이콥스로부터 구매한 총액이 확인된 것이다.

또 다른 의혹은 최순실의 조카인 장시호가 순천향대부속서울병원으로부터 500만원을 입금받았다는 것이다.

ⓒ윤소하 의원 누리집 갈무리

금융감독원을 통해 C은행이 제출한 장시호의 입출금거래내역을 보면 2016년 5월 20일 순천향대부속서울병원에서 500만원이 입금된다. 만약 장시호가 순천향대부속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면 거래내역상 지출로 표시되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입금이 되었다는 점이 통상적 입출금거래내역으로 보이지 않는다.

순천향대부속서울병원은 최순실 일가의 주치의로 불리는 이임순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장시호에게 다량의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했다는 의혹은 물론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그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병원이다.

장시호의 금융거래내역중 또 다른 특이 사항은 장시호가 C은행과 A은행 계좌에서 모두 7개의 핸드폰 요금을 납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시호는 2012년부터 2016년 12월까지 C은행에서 5개, A은행에서 2개의 핸드폰 요금을 납부한 바 있다.

2개의 핸드폰 요금을 납부한 A은행 계좌의 경우 한 대는 ▲2012년 1월 ~ 2015년 5월까지 납부했고, 1대는 ▲2012년 1월 ~ 2012년 4월까지 납부했다.

5대의 핸드폰 요금을 납부한 C은행의 경우 각각 ▲2014년 10월 ~ 2016년 11월, ▲2014년 12월 ~ 2015년 9월, ▲2015년 5월 ~ 2016년 10월, ▲2015년 10월 ~ 2016년 9월, ▲2016년 10월 ~ 2016년 12월 이렇게 핸드폰 요금을 납부했다. 5대의 핸드폰 요금 납부기간을 비교해보면 한 번에 3대의 핸드폰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핸드폰 요금을 납부했다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동안 최순실‧장시호등이 여러 대의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온 만큼 장시호가 여러대의 핸드폰을 개설하고 사용한 현황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윤소하 의원은 “그동안 대통령과 관련돼 의혹을 받아왔던 줄기세포 업체나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수석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순천향대학병원이 최씨 가족의 입출금 내역에서 나온만큼 특검 수사로 이 돈이 오간 정확한 경위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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