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구정 가치와 핵심사업 소개

"광산구는 새로운 세상을 위한 해법도 조심스럽게 제시하려 합니다. 정의로운 시민의 힘, 상생하는 자치공동체로 민주주의 가치들을 하나씩 복원해나가는 것입니다. 광산구가 ‘정의와 상생, 다시 민주주의’를 올해 구정 목표로 삼은 이유입니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의와 상생’을 올해 구정의 핵심 가치로 제시하고 △주민참여 인권도시 △학교 공간혁신 사업 △탈핵·에너지 전환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주요 사업으로 내놓았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이 1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구정 주요정책을 밝히고 있다. ⓒ광주 광산구청 제공

민 구청장은 “물리적 환경과 시민의 관계를 비롯한 시민의 관계를 도시 전반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겠다”며 "주민참여 인권도시 지향점을 설명했다. 광산구인권보장증진위원회 활동 강화, 인권도시 지방정부협의회 추진, 인권침해 소지 자치법규 정비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민 구청장은 “많은 청소년들이 더욱 자유롭게 상상하고 창조적으로 활동하도록 뒷받침하겠다”며 “학교 안에 더 많은 문화예술플랫폼이 들어서도록 하겠다”는 청소년 문화예술 정책도 밝혔다.

민 구청장은 탈핵·에너지 전환도시를 향해 강한 의지도 표명했다. 민 구청장은 “지역에 자립형 에너지 도시를 추구하는 것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며 “가장 중앙집권적이고 권력과 자본의 결탁이 쉬운 에너지 문제를 지역의 분권·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광산구는 태양광 100MW, 연료전지 400MW, 바이오 100kW의 발전설비를 유치하고, 버려지는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ESS 10MW도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2021년까지 지역내 전력 소비량의 2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것.

민 구청장은 ‘금융 복지’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무보증, 무이자, 무담보로 서민에게 소액을 대출하는 가칭 ‘주먹밥 은행’을 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민 구청장은 “지금까지의 성과는 대한민국 표준이 되도록 완성도를 높이고, 앞으로는 미래 가치와 미래 세대에 투자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에 동행하고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7 신년 기자간담회 발표문 [전문]

정의와 상생, 다시 민주주의입니다

존경하는 광산구민과 언론인 여러분!

지난해 국가권력은 신뢰를 잃었습니다. 사회정의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휘청거리는 대한민국의 중심을 잡은 것은 시민이었습니다. 광장을 가득 채운 촛불이었습니다. ‘존엄한 시민’을 향한 열망이, 부패하고 무능한 권력에 경고장을 보냈습니다. 민주주의 몰락을 막았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낡은 것을 밀어낸 자리에 아직 새로움은 싹트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준비해야 하는 숙제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후퇴한 민주주의를 되돌리고, 한 단계 더 높이는 일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입니다.

촛불 든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떠받친 동력은 ‘지역’이었습니다. 전국 여러 자치단체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견인했습니다. 중앙정부의 빈틈을 메웠습니다. 국가가 떠넘긴 복지를 더 두텁게 챙겼습니다. 시민의 존엄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제 사명을 다했습니다.

지역사회를 밝히는 언론인 여러분!

광산구는 지금까지 시대의 요구에 제법 충실하게 응답해왔습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생활임금 도입, 복지사각지대 해소 같은 일들을 해냈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표준으로 삼는 정책들입니다. 동시에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에서 시대를 선도하는 자치단체와 교류하며 광산구의 경험을 더 깊게 숙성시켰습니다.

귀하게 쌓은 경험을 토대로 광산구는 새로운 세상을 위한 해법도 조심스럽게 제시하려 합니다. 정의로운 시민의 힘, 상생하는 자치공동체로 민주주의 가치들을 하나씩 복원해나가는 것입니다. 광산구가 ‘정의와 상생, 다시 민주주의’를 올해 구정 목표로 삼은 이유입니다.

정의와 상생, 민주주의를 밝히는 광산구의 핵심업무를 네 가지로 추려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주민참여 인권도시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물리적 환경과 시민의 관계를 비롯한 시민의 관계도시 전반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는 주민참여 인권도시를 세우겠습니다. 광산구인권보장증진위원회 활동 강화, 인권도시 지방정부협의회 추진,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자치법규 정비, 이렇게 3대 과제를 내실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공간혁신을 지원해 학교 안에 더 많은 문화예술플랫폼이 들어서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광산구는 세 학교의 문화예술플랫폼 조성을 도왔습니다. 그곳에서 청소년들이 제 목소리를 내며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더 많은 청소년들이 상상력의 나래를 펴며 자유롭고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늘려가겠습니다.

셋째, 탈핵에너지 전환도시의 기틀을 세우겠습니다. ‘지역에서 생산하고 쓰는 에너지’를 목표로 에너지 자립을 위한 실천적 대안들을 마련하겠습니다. 신재생에너지 기반 분산전원시스템을 구축해 지역을 에너지 생산단위로 바꾸고, 주민이 직접 에너지 정책수립을 주도하는 도시로 광산을 꾸미겠습니다.

넷째, 기업하기 좋은 도시의 영예를 이어가겠습니다. 지난해 말 대한상공회의소는 ‘긴밀한 네트워크’를 이유로 광산구를 ‘기업만족도 전국 1위’ 도시로 선정했습니다. 이 명성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기업들과 소통하며 불필요한 규제는 풀고, 지원은 아끼지 않겠습니다.

주요업무로 더불어 따뜻한 자치공동체, 광산의 토대도 더 단단하게 하겠습니다.

하나, 주민들의 ‘여유롭고 편리한 생활’을 위해 누구나 쉽게 문화·체육·배움을 누리는 생활여건을 마련하겠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청년 미술인들에게 예술 활동 여건을 마련해주는 ‘럭키 소촌 청년 레지던스 사업’, 광주오월민중항쟁의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계승하는 ‘2030 윤상원 기념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하나, 주민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위해 사람 중심의 생태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공원과 녹지, 나무를 늘리고 삶을 쾌적하게 꾸미는 ‘쾌적한 숲세권 조성사업’과 주민참여로 깨끗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불법광고물 수거보상제’도 시행하겠습니다.

하나, 주민들의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위해 사회적 약자와 공감하며 나눔으로 공존하는 공동체를 실현하겠습니다.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과 공공기관, 기업과 단체의 민관협력으로 ‘생활 속 나눔문화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구제하는 ‘금융복지상담센터’ 내실화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광산형 공동체 복지모델인 ‘마을등대’도 더 확산하겠습니다.

하나, ‘협동과 연대의 사회성장’을 위해 사회적경제의 성장과 마을자치의 활성화에 매진하겠습니다. 기존상인과 청년상인의 협동으로 일궈낸 1913송정역시장의 경험을 토대로 전통시장들의 경쟁력을 더 높이겠습니다. 도시농협을 확산하고, 사회적경제의 생태계를 더 튼튼하게 하는 일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파수꾼 언론인 여러분!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해 광산구는 ‘기업만족도 전국 1위’로 이름을 높였습니다. 2014년에 이어 보건복지부 선정 복지 3관왕에도 올랐습니다. 지역사회의 역량을 집중해 이룬 성과입니다. 언론인 여러분께서 방향을 잘 잡아주신 결과입니다.

올해도 광산구는 또 다른 대한민국 표준을 위해 쉼 없이 전진하겠습니다. 정의로운 시민의 힘, 상생하는 자치공동체로 다시 민주주의가 꽃피고 열매를 맺는 모습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언론인 여러분께서도 따뜻한 격려와 애정 어린 충고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해 모든 분들이 복 많이 받으시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월 11일

광산구청장 민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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