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 조선대 주제 작품 제작

‘Great Chosun, Human University’ 조선대학교 위대한 70년 역사 형상화

“작품을 제작하면서 모교에 대해 새롭게 인식했습니다. 조선대학교가 어떻게 설립되었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그것이 지역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게 되었지요. 도민이 성금으로 내기 위해 나무를 나르는 사진을 보면서 우리 모교가 이렇게 만들어졌구나 생각했고, 허허벌판에 박공지붕의 본관이 서 있는 사진에서 뛰어난 조형성을 발견했습니다. 모교의 설립정신과 현대적인 조형성에 대한 자긍심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이남 작가.

조선대학교 출신인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가 모교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제작했다.

이이남 작가는 지난 10일 오후 3시 해오름관 대강당에서 거행된 ‘CU Again 7만2천 비전 페스티벌’에서 2분4초짜리 작품 ‘아시아 문화의 빛’과 3분짜리 ‘Great Chosun, Human University’을 선보였다.

‘아시아 문화의 빛’은 아시아의 고전 회화를 소재로 아시아 문화의 역사와 가치를 디지털을 통한 소통형 콘덴츠로 제작했다. ‘Great Chosun, Human University’는 조선대학교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가치를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서울에서 온 각종 장비와 전문 인력이 투입되어 설치하는 데만 너댓 시간이 소요된 이 작품은 단순한 미디어아트가 아니다. 탈을 쓴 5명의 퍼포머(performer)가 직접 출연하여 현대적인 동작으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조선대학교 70년 역사와 디지털 첨단미디어아트가 융합된 이 작품은 조선대학교 역사를 예술적, 시각적으로 형상화하여 흥미롭게 시청하면서 자연스럽게 조선대학교의 위대한 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이남 작가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이 작품을 재능기부 했다. 오히려 “조선대학교에서 잘 배워서 지금 먹고 살고 있으니 돈은 밖에서 많이 벌어 모교를 위해 쓰겠다. 모교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이남 작가는 평소 고향과 모교, 지역에 관한 애정이 지극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1995년 조선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진학하여 1997년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2012년에 모교 박사과정에 입학하여 올 2월 미술학박사 학위 취득을 앞두고 있다.

“제가 연세대 박사과정에 들어갔는데 논문을 못 써서 수료에 그쳤습니다. 다시 모교에 오니까 고생 많았다며 받아주셨어요. 모교는 정말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임을 느끼고 모교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강동완 총장은 평소 이이남 작가를 눈 여겨 봐왔다. 조선대학교가 배출한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손꼽는다. 강 총장은 조선대학교 캠퍼스 전체를 미디어아트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강 총장님이 조선대학교를 미디어아트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만들고, 미디어아트가 살아 숨 쉬는 캠퍼스를 조성하고자 하는 생각을 하고 계십니다. 만약 대학 안에 공간이 주어진다면 학생이나 구성원, 지역민이 미디어아트를 체험하는 명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 작가는 앞으로 조선대, 담양, 광주 등 자신이 보고 자란 뿌리를 자신만의 색깔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그는 “후배들이 좋은 여건에서 많은 지원을 받으며 공부하는 만큼 항상 배우고자 하는 자세로 새로운 것을 찾고 나만의 것을 만들어가는 열정을 보여주었으면 한다.”라며 “조선대학교가 모교여서 정말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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