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1만여명 “잊지 않을게... 기억할게” 다짐

금남로 곳곳에 추모리본,바람개비 설치...노란풍선 416개 밤하늘에 날려

새해 첫 광주시국촛불대회가 7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두고 추모문화제로 열렸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열린 11차 금남로 촛불집회는 광주시민 1만여명이 2014년 4월 16일 참사 이후 1000일을 맞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수습자 인양 그리고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했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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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촛불집회를 여는 인사말에서 정용화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촛불을 든지 11주째가 되었다. 그러나 국정농단의 주범 박근혜는 즉각 물러가라는 국민의 명령에 꿈쩍 않고 버티고 있다”며 “박근혜는 청와대에서 당장을 방을 빼라”고 외쳤다.

또 정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 1000일째인데도 진실은 하나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박근혜의 7시간의 진실조차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한 세월호 특별법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 이사장은 “촛불은 박근혜를자리에서 끌어내리자는 것으로 만족하면 안된다”며 “우리 사회 도처에 철옹성처럼 자리 잡은 적폐와 부패를 일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촛불을 들고 광장민주주의를 이어가자”고 호소했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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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광호 전북 군산 성촌교사 목사(61)가 담양 한빛고교생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자신이 지은 세월호 추모곡 ‘어디만큼 왔나’, ‘기다리래’를 불러 촛불집회장을 숙연하게 했다.

윤 목사는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세월호 추모곡을 2년 전부터 해남, 강진 정읍 영덕 등 전국을 순회하면서 ‘길거리 콘서트’를 통해 공연을 해오고 있다. 이날 광주춧불집회 공연도 자신이 주최 쪽에 신청하여 무대에 올랐으며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서도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영상 상영'에 이어 음악인 강숙향 씨가 ‘저녁숲 고래여’, ‘민주’ 등을 노래했으며, 성악팀 ‘빅맨 싱어즈’가 ‘바람이 되어’ 등을 부르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시민자유발언에서는 박하경(광주체고 1년. 양궁), 장예지(광주체고 1년. 사격) 양이 무대에 올라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에 부정입학한 것으로 드러난 장유라, 장시호 그리고 박근혜와 최순실을 비판했다. 

또 청년 조유현(24) 씨도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된 날 민주주의가 살아 있음다는 것에 감동했다”며 “세월호 참사 진실을 규명하고 국민이 반대하는 사드배치를 막고 올바른 대통령을 뽑기 위해 촛불을 계속 들자”고 말했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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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실규명을 위한 소등이 펼쳐졌으며 이어 416개의 노란 풍선이 금남로 밤하늘에 날려졌다. 이어 참가자들은 촛불대행진을 펼친 후 금남로로 되돌아와 새해 첫 촛불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금남로에는 세월호 시민상주모임이 노란 색종이로 접은 종이배와 촛불 그리고 미수습자 9명의 이름과 얼굴을 새긴 촛불로 형상화한 세월호 추모리본이 설치돼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시민사회단체와 각 정당들도 금남로 곳곳에서 헌법재판소 박근혜 조기 탄핵 촉구, 박근혜.최순실 재산몰수, 양심수 석방, 핵발전소 중단 서명 등을 받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세월호 시민상주모임 회원들과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앞두고 5.18민주광장~산수오거리 ~ 남구 진월동 푸른길까지 도보순례를 하며 희생자 추모와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을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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