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제9호 여성주의 집중조명… 덴마크 양성평등정책 소개

이애섭 남도의례음식장과 김상윤·정현애 부부 이야기도 수록

재단법인 광주여성재단(대표이사 장혜숙)이 한국사회 속 새로운 여성주의 바람을 진단한 소식지 제9호 ‘여성, 세상과 통하는 길’을 발행·배포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소식지의 ‘기획특집’ 주제는 ‘여성주의 열풍’이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여성주의 바람은 지난해 5월 발생한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을 계기로 본격 시작됐다. 그 사건의 피해자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그것이 여성혐오범죄임을 자각한 여성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적극적인 페미니즘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광주여성재단 소식지 9호 앞 표지.

이에 박인혜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당당한 ‘뉴페’…자신들의 언어로 무장한 그녀들이 찾아왔다’는 제목으로 현재 한국 여성주의 운동의 흐름을 진단했다.

박 교수는 과거 대리인운동의 색채를 보였던 페미니즘이 이제는 현실 속 당사자운동으로 확대된 데다 그 형식도 SNS 등 온라인으로까지 확장된 지점에 주목하며 ‘원해서 함께 선 그녀들’의 적극성을 ‘여성운동의 새로운 주체 출현’으로 바라봤다.

이와 함께 기획특집에서는 전남대 페미니즘학회 ‘공간’을 소개하며 지역 대학가에 부는 2030여성주의 바람을 안내했다. 더불어 기획특집에서는 전시와 출판, 영화, 공연 등 문화계의 화두로 자리 잡은 여성주의를 진단했다.

그런가하면 ‘포커스현장’을 통해 여성정책 선진지인 덴마크를 찾아가 우수한 여성 관련 정책들을 소개했고 광주여성가족정책포럼과 광주젠더포럼, 광주여성문화난장 등 광주여성재단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밀착 조명했다.

또 ‘길에서 만난 여성’ 코너에서는 한평생 전통음식 맥을 이어온 이애섭 남도의례음식장과 21살 나이에 서점문화공간을 열어 운영 중인 연지책방 주인장 민희진씨를 각각 만나봤다.

‘노년여성의 경험을 잇다’ 코너에서는 광주전남여성미디어클럽이 실시한 ‘그 여자의 교양’ 출판 및 사진전 소식을 전했고 ‘동네길 속으로’에서는 북구 신안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여성친화공간·디카의 거리 조성 프로젝트’를 찾아갔다.

특히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코너에서는 5월 역사 속 학생·노동자·농민 사랑방 ‘녹두서점’을 이끌었던 김상윤·정현애 부부를 찾아가 5·18정신을 품고 40여년 동반해온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외에도 ‘여성주의 시네필로’를 통해 철학적으로 여성주의영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제5회 광주여성스토리텔링 공모전 대상(여성그린나래상) 수상작도 읽을 수 있다.

장혜숙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는 “어수선한 시국 속에서도 새해는 어김없이 찾아왔다”며 “세상이 어지러운 만큼 더더욱 소통하고 경청하는 자세로 양성평등 공동체를 실현하는 우리가 되자”고 제언했다.

한편, 광주여성재단은 지난 2011년 6월 출범한 광주광역시 출연기관이다. 여성가족정책 연구를 비롯해 지역여성네트워크 구축, 성평등 교육, 성별영향분석평가, 여성문화공간 운영 등 성평등 공동체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