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문 전 대표 '환대'..."정서적 거리감 좁혀졌다"

여론조사 야권 대선후보 1위인 문재인 더민주당 전 대표가 정유년 새해 해맞이를 광주 무등산에서 시민들과 함께하고 정권교체를 다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6시50분에 국립공원 무등산 중머리재 도착하여 한시간 동안 해맞이를 온 광주시민들과 기념사진과 대화를 나누고 "새해에는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문재인 더민주당 전 대표가 1일 오전 무등산국립공원 중머리재에서 광주시민, 어린이와 함께 해맞이를 하고 있다.  ⓒ광주인
문 전 대펴가 무등산 중머리재에서 광주시민들과 함께 해맞이를 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광주인

문 전 대표는 무등산 중머리재 해맞이 직후 새해 첫 메시지로 "힘든 한해를 보내고 새해 새아침을 맞았다. 여기 무등산에서 일출을 보면서 우리 무등산의 정기와 새해 복을 듬뿍 받았다"며 "새해에는 새정권교체로서 열릴 수 있다. 국민들과 광주시민들이 새 시대 새로운 희망을 함께 하시기 바란다"고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덕담으로 건넸다.

광주시민들은 산행 도중과 중머리재에서 문 전 대표를 만나 "광주에서 새해를 맞이한 것을 축하한다. 새해에는 반드시 정권교체 하는데 앞장서달라"며 '문재인 파이팅' 등을 연호하는 등 새해 첫 인사를 나눴다. 

이를 지켜본 이아무개(45) 시민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와 달리 문 전 대표와 시민들간의 정서적 거리감이 많이 좁혀진 것 같다"고 밝혔다.

중머리재 산행에 앞서 문 전 대표는 문빈정사에서 법선 주지스님과 만나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법선스님은 "광주시민이 바라는 것은 정권교체다. 정권교체가 된다는 희망이 있다면 지지율은 얼마든지 오를 수 있다"며 '송구영신'을 바꿔 "송박영문'이라고 덕담을 건네 문 대표와 참가자들이 환하게 웃기도 했다.

문 전 대표도  "(무등산의) 좋은 기운을 받아 새해에는 정권 교체로 새 시대 새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전 대표가 1일 오전 무등산 해맞이를 한 후 문빈정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당과 통합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광주인
문 전 대표가 무등산 해맞이 산행을 하면서 광주시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광주인

문 전 대표는 무등산 하산 후 문빈정사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당과 통합 등 현 정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호남에서 지지 얻지못하면 대선 포기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 지난번 총선때 호남 지지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드린 말씀이었다"며 "호남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본산. 우리 당의 뿌리다. 호남에 대해 존경과 애정의 마음 가지고 있고 그런 마음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호남지지율'에 대해서도 "우리가 정권교체 해내려면 광주.전남 또 호남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호남이 가장 염원하는 것이 정권교체인만큼 더욱 열심히 해서 호남의 염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당과 통합'에 대해서도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때 잠시 길이 어긋났지만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함께 해야될 존재"라며 "대선 때 함께 힘을 모아 정권교체 해내길 바란다. 만약에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쪽 비박과 손을 잡거나 연대를 한다면 그것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의 염원에 배반되는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당과 단계적인 통합'을 두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듯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양 당 사이에 통합을 내다보는 그런 계획이 세워진 것은 아니다. 호남의 민심을 받들면 자연스럽게 대선 과정에서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문 전 대표는 서구 서창동 발산마을 경로당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방문하여 세배했다. 문 전 대표의 이날 발산경로당 방문은 네 번째다.

문 전 대표가 무등산 해맞이 산행 후 광주 서구 서창동 발산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광주인
문재인 전 대표와 부인 김정숙 여사가 발산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세배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네 번째 발산경로당을 찾았다. ⓒ광주인

문 전 대표는 "올 때 마다 늘 따뜻하게 대접도 해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고맙다"며 "새해에는 우리나라 전체가 좀 희망찬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또 "어제 연말까지 촛불을 든 인원이 천만 명을 넘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는데 천만 명의 간절한 마음들이 모였기 때문에 새해에는 다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촛불민심이 바라는 박근혜대통령 조기 퇴진이 꼭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 꼭 해내야 한다. 정권교체가 끝이 아니라 정권교체를 통해서 새로운 대한민국 우리 국민들이 주인이 되는 그런 진정한 민주 공화국, 나라다운 나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따뜻한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문 전 대표 부부의 방문에 박수로 환대하고 "또 와주셔서 감사하다.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덕담과 함께 유정란을 선물하고 떡국으로 점심을 함께 했다.

문 전 대표가 광주 서구 서창동 발산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떡국을 먹고 있다. ⓒ광주인
문 전 대표가 무등산 중머리재에서 해맞이를 하면서 한 초등학생이 건넨  연하장을 읽고 있다. ⓒ광주인

이어 문 전 대표는 반도체 제조업체인 앰코테크놀로지를 방문하여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앰코 방문을 마친 문 전 대표는 정문에서 예정에 없이 시민 20여명을 만나 기념사진과 사인을 해주며 잠깐 동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저녁 일정을 마치고 상경한다.

이처럼 문 전 대표의 새해 첫 광주방문은 "이전과 달리 시민들과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며 야권 대선 주자 1위로서 호남에서 지지율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연 새해 첫날을 광주와 함께한 문 전 대표에게 광주와 호남이 언제쯤 마음을 활짝 열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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