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공동체, 행복을 키우다

개인들의 현명한 소비활동을 통해 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게 공유(Share)다.

공유는 공간을 비롯해 물건과 정보 등을 함께 나눠 활용해 자원과 자산의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가치를 높이는 모든 활동이 아닌가. 광주 시민들도 참여와 나눔의 공동체를 비롯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유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하상용 광주공유센터 대표. ⓒ광주속삭임

시민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공유문화 확산을 위해 광주에는 물품을 비롯해 공간과 재능, 그리고 경험 등 공유 관련 정보와 활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광주공유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시민들의 열린 커뮤니티 공간인 광주공유센터는 광역 지자체에서 설립·운영하는 최초의 공유센터지만 지난 2015년 광주U대회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의 하나로 진월 국제테니스장 내에 303㎡ 규모로 지난 10월 말 문 열어 운영되고 있다.

광주공유센터는 또 시민들의 자발적인 공유활동을 비롯해 공유단체와 공유활동가들이 네크워킹하는 공유의 거점공간으로 활용되는 첫 발을 내딛고 있기도 하다.

광주는 또 공유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공공영역의 시설과 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지만 민간 자원의 자율적인 개방도 유도하고 있다. 2,350여 개의 공유자원을 발굴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DB화해 ‘공유광주 홈페이지(http://sharegj.kr)’와 ‘공유광주 모바일앱’에 탑재해 운영 중이다.

공유단체(기업) 지정과 지원을 통해 ‘사람 책을 빌려드립니다’, ‘누구나 공유학교’ 등 민간 분야에서 공유와 관련한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식공유 차원에서 공공기관에서 진행된 각종 특강을 공유하는 ‘빛고을 열린강연방 아리바다’도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 공유는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할 때 활성화 될 수 있다. 광주는 공유문화가 시민의 삶에 정착돼 참여와 나눔의 광주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광주속삭임

특별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가 마음을 나누면서 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광주공유센터를 이끌고 있는 하상용(55) 대표는 시민과 시민을 연결해 주고 있다. 매월 5,000원씩 750여 명의 회원들이 낸 후원금을 토대로 사람살이를 하고 있다.

“어머니의 품과 같은 도시, 광주는 나 혼자 잘 살아야지 하는 도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돈만 향해 달리는, 돈을 많이 버는 도시가 아니라 광주 자체가 힘을 가지고 있는 도시죠. 누군가, 뭔가 자극을 주고 기획하고 알리는 것을 잘 한다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한 힘을 가진 도시죠. 마음에 소중함을 간직한 사람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공유센터의 소임입니다.”

광주공유센터의 역할을 말하는 하상용 대표의 진지함은 오랜 세월 사업가로 다져진 이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마음 편하게 기부하는 방법을 찾아 동분서주하는 하상용 대표는 기부란 특정인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마음을 모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하상용 대표는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공유를 실천할 수 있는 사례도 말한다. 미용실에서 앞머리 커트 비용을 모아 기부하거나 식당에서 첫 손님의 소주 한 병 값을 모아 기부하는 방법, 공무원들의 정기 인사가 있을 때면 화분 선물을 많이 하는데 축하 화분 등을 기부센터에 보내주면 화분을 모아 각 개인들에게 판매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작은 화분은 1만 원, 큰 화분은 3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판매해서 자금을 마련하고, 화분 기부자에게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 줘서 서로 윈윈하는 방법을 말한다. 현금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을 줄여주고, 기부의 소중함도 함께 배울 수 있기 때문이란다.

ⓒ광주속삭임

봉사와 기부가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면서 누구나 기부에 동참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하상용 대표의 일상은 누구보다 바쁘다.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광주시나 5개 구청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직접 도움을 주는 광주공유센터는 혼자가 아닌 다양한 봉사자들이 어울려 함께 만들고 있다. 새로운 길을 함께 열어가고 있다. ‘나눔 n JOY’ 운동으로 누구에게나 나눔의 문을 열어 놓은 하상용 대표는 “나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고 말한다.

“스스로 만족하고, 자신을 돌아 봤을 때, 잘 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어떤 가치든 자신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오늘 누군가에게 뭘 받았다면 언젠가는 내가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줄 수 있겠죠. 받는 것도 주는 것도 부담 없이 주고받았으면 좋겠습니다.”

(062)714-1365. 광주시 남구 화산로 30, 진월국제테니스장 지하 1층(진월동) 

** 윗 글은 광주광역시가 발행하는 잡지 <광주속삭임> 2016년 겨울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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