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민속박물관 ‘양동시장의 역사와 삶’ 조사연구서 발간

광주 양동시장의 역사와 그 안에서 삶을 꾸려간 상인들의 생생한 회고담을 담은 ‘양동시장 역사와 삶’ 조사연구서가 발간됐다.

광주광역시립민속박물관은 호남 제일의 전통시장으로 1940년 천정시장으로 시작한 양동시장이 1960~70년대 전성기를 누리다 1990년대 이후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양동시장의 역사와 다채로운 삶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보고 지난 1년여 동안 양동시장과 인근 발산마을 현장에서 조사하고 채록해왔다.

이 책자는 총 5장 282페이지로 구성, 1장은 조사배경과 조사과정을 소개하고 2장부터 5장까지는 이번 조사의 주된 내용을 담았다. 2장 ‘양동시장의 역사와 주요 현황’에서는 양동시장의 태동부터 변천과정, 현황과 지리적 환경, 주요사건과 인물 등을 기술했다.

3장 ‘양동시장, 기억과 풍경’은 한평생을 양동시장과 함께 해 온 시민 네 명의 양동시장의 과거에 대한 회고담을 담았다. 4장 ‘양동시장 사람들의 삶’은 양동시장에서 각기 다른 품목으로 장사해 온 상인 아홉명의 애환이 서린 삶과 경험담이다. 5장 ‘양동 발산마을’은 발산마을의 지리적 환경과 역사, 발산창조문화마을의 프로젝트 등 발산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전한다.

또한, 80여 년에 걸친 양동시장의 생생한 여정을 볼 수 있다. 천정시장의 기원이 된 양동의 통샘터ㆍ사태기샘터의 위치와 양동통닭의 원조, 곶감에 얽힌 일화와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제수용품 등에 대한 상인들의 구술도 담았다.

한편, 시립민속박물관은 광주지역 도시공간의 역사와 민속을 규명하기 위해 2014년 ‘충장로의 역사와 삶’을 시작으로, 2015년 ‘구성로, 철도가 빚어낸 삶의 풍경’에 이어 ‘양동시장의 역사와 삶’을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양동시장 조사보고서는 지난 3년간 펼쳐온 조사사업을 매듭짓는 것으로, 시립박물관으 s앞으로도 광주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소개하는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주인택 광주시립박물관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가마솥을 걸고 밥을 지어 시민군에게 제공했던 양동시장 상인들의 삶을 반추해 보며, 이번 보고서가 양동시장에 대한 지역민들의 이해를 넓히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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