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2016년 주식시장 주요 이슈 다섯 가지 중 나머지 세 가지를 살펴본다. 세 번째는 조선과 해운업종의 고전이다.

2011년과 2012년 서울의 모처에서 수차례 강연회를 했는데 그때 4대 업종을 분석하면서 이렇게 전했다. 전기·전자는 여전히 좋지만, 철강금속과 운송장비 특히 조선은 매우 부정적으로 본다. 2016년은 국내 굴지의 조선과 해운 대표 종목들이 구조 조정과 사실상 파산을 맞이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한진해운은 너무나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는데 이것에 대해선 매우 안타깝다. 주요 조선소가 위치한 거제, 목포, 울산 등의 부동산과 내수에 대한 우려도 많은 상황이다. 조선과 해운 업종의 특성은 그들 스스로 자생능력을 키운다고 하여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 경제가 살아나야 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고, 원자재 가격이 안정돼야 하는 것은 충분조건인데 지금은 둘 다 불확실한 상태이다. 여기에 조선 업종에서 가격으로 밀어붙이는 중국과의 경쟁으로 조선과 해운 업종은 한동안 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네 번째는 바이아와 제약업종의 악몽이다. 바이오와 제약은 소위 꿈을 먹는 업종이라고 말을 하는데 그 꿈이 악몽으로 변한 한해였다. 2015년 바이오와 제약 업종은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며 개인 투자자도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올 여름까지는 선방했지만, 제약 업종의 대표 종목 한미약품이 늑장 공시와 임상시험 실패 등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정답은 아니지만, 바이오와 제약 업종은 평택촌놈 적정주가 대비 대다수가 3배 이상 고평가되어 있다. 그래서 회원들에게 조언을 하더라도 단기로는 매매해도 절대로 중장기는 접근하지 않는다.

이 들 업종에 호재가 되는 신약 개발, 임상 시험 승인 등은 예측할 수 없고 너무 변수가 많다. 따라서 바이오와 제약은 앞으로도 마찬가지지만 중장기 투자를 원한다면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 수익을 얻으면 욕심내지 않고 매도하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차라리 났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이슈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 관련주의 변동성 확대이다. 올 한해 중국 테마주는 천국과 지옥을 오고 갔다고 할 수 있다. 담배만 해도 태양의 후예 등 드라마가 대박을 치며 중국에서의 한류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다.

여기에 엔화대비 저렴한 원화 가치로 인해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줄을 이으며 화장품, 여행, 면세, 엔터 관련주들은 매우 좋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여름 이후 불거진 저고도 방어 미사일 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국가적으로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관광에 대한 제한과 비자 발급이 어려워졌고 소위 보따리 상인들에 대한 강도 높은 검사까지 이어지며 면세, 화장품, 여행 관련주들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나타났다.

그리고 지난달,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자국문화육성 및 보호 정책을 펼친다면서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출연을 제한하기 시작하며 엔터 관련주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문제는 중국의 이런 방해는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2주에 걸쳐 올 한해 주식시장을 돌아봤다.

다음 주는 내년도 한국 경제와 주식 시장에 대한 전망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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