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 “창당발기인 정치행사”... 반 지지모임 19일 서울 교회에서 행사 개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모임이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기로 했던 정치행사가 논란 끝에 취소됐다.

5.18문화센터는 반기문 지지모임이 오는 19일 대동홀을 대관하여 열려는 ‘국민총연합당 창당발기인대회와 산악회 창립총회’를 지난 13일 취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관련 기사 http://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93568)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알자지라 갈무리

대관을 신청한 정호선(73) 전 국회의원도 16일 <광주in>과 통화에서 “15일 5.18기념문화센터 쪽으로부터 이메일로 취소 공문을 받았다”면서 “반기문 총장을 통해 5.18정신을 살리고 호남과 충청, 영남의 화합을 전하려고 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또 정 전 의원은 “정치행사는 대관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을 놓고 5.18센터 관계자와 입씨름을 했는데 취소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당초 광주에서 계획했던 행사는 장소를 서울 불광동 뉴타운교회로 옮겨 19일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가 규모는 약 200~3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에서는 정 전 의원 외에 김경천 전 국회의원(조아라 장로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영용 전 4.19민주혁명회 광주전라지부장, 방철호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 대표회장, 이현규 전 전남대 교수, 현중순 전 호남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지난 11월 21일 5.18기념문화센터에 ‘반기문 산악회 창립총회’ 목적으로 대관을 신청했다가, ‘국민총연합 창당발기인대회’도 열린다는 사실이 지난 13일 본지 보도로 알려지면서 5.18단체와 광주시민사회의 반발을 샀다.

5.18단체와 광주시민사회는 “박근혜 퇴진운동이 전국민적으로 전개 중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선거운동을 도운 정 전의원이 광주 5.18센터에서 정치행사를 여는 것은 시민 정서상 맞지 않다”는 비판이 일었었다.

논란이 일자 5.18기념문화센터는 ‘음란물 상영, 종교 부흥, 성립된 정당을 더 활성화하는 목적으로는 5·18문화센터 대관을 하지 않는다’는 광주시 조례와 문화센터 규정을 들어 대관을 취소한 것.

한편 이달 말 퇴임하는 반 총장은 내년 1월에 귀국하여 대선도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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