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광주점에서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피규어 장난감인 플레이 모빌을 예술과 접목한 체험전시 ‘플레이모빌과 함께하는 미술여행’展을 개최한다.
국내외 작가 7명(폴 니엘, 리처드 언글릭, 샘 반 올픈, 알린느 우드 디에볼, 나탈리 레테, 최기창, 오케이 티나)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명화 속 장면을 패러디 한 작품과 함께, 플레이모빌 피규어와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작품 30여 점, 그리고 크고 작은 플레이모빌 피규어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플레이모빌은 1974년 독일의 디자이너 한스 백(Hans Beck)이 개발한 7.5㎝ 미만의 플라스틱 피규어이다. 지금까지 약 4천가지 이상의 피규어들이 만들어졌는데, 항상 웃고 있는 플레이모빌의 얼굴은 어린이뿐 아니라 유년시절을 추억하는 어른들에게도 인기 있는 키덜트 아이템이다.
여행가이자 사진작가인 폴 니엘 Paul Niel은 홍콩에 기반을 둔 산악인이자 사진작가이다. 그는 대륙을 탐험하며 80여 개의 나라를 여행하였고, 세계 주요 산악지대에 올랐다.
그리고 그 모든 곳을 팀(Tim)이라고 이름 지은 7.5cm 플레이모빌 피규어와 동행한다. 작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 이란의 뜨거운 사막, 티벳의 처녀봉, 케냐의 울창한 정글, 바다 속 산호초 등 모든 곳을 팀과 함께 했고, 그 여정을 사진으로 남겼다.
리처드 언글릭 Richard Unglik 은 역사를 비롯한 음악, 영화 등 세계문화의 중요한 순간이나 인물들을 플레이모빌로 재현하는 작가이다. 폴 니엘이 직접적으로 플레이모빌을 활용했다면, 리처드 언글릭은 보다 은유적인 방법으로 플레이모빌을 활용한다.
비틀즈, 체 게바라 등 유명인의 모습을 플레이모빌의 얼굴이나 소품으로 재현하는가 하면 엔디 워홀의 작품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고전명화 속 주인공들을 모두 플레이모빌로 패러디한다. 또한, 작품 속 장식품들을 모두 플레이모빌의 소품으로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엉뚱한 조합들은 보는 이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스팀펑크의 떠오르는 작가 샘 반 올픈 Sam Van olffen은 우주와 미래를 소재로 한 공상과학적 판타지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보통 사진의 작은 부분들을 스크랩하여 새로운 이미지로 만드는 기법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우주복을 입고 있는 플레이모빌이 거대한 달이 뜬 우주정거장에 착륙한 작품을 제작하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로지 종이를 이용한 컷팅과 풀칠로만 작업하는 알린느 우드 디에볼 Aline Houde-Diebolt은 화려한 색상의 종이와 디자인으로 플레이모빌이 상징하는 다양한 의미들을 작은 화면에 구현한다. 강렬한 핑크색과 인물을 상징하는 유니콘, 백조, 거울과 마차 등 플레이 모빌에서 영감을 받아 상상의 세계를 펼친다.
최근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나탈리 레테 Nathalie Lete는 특유의 필치와 색감을 이용하여, 작가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빈티지 플레이모빌을 화면에 표현했다. 주로 유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난감, 동물, 정원의 이미지를 작품 속에 풀어내는 작가는 회화적인 필선으로 청량한 푸른 빛 바탕에 빈티지 플레이 모빌을 배치했다.
한국 작가 최기창 Kichang Choi 은 대상의 인물사진을 찍어 격자무늬의 구획으로 나눈 뒤, 손가락에 잉크를 묻혀 점을 찍는 핑거 페인팅 작업으로 플레이모빌을 표현했다. 이는 미국 극사실주의 작가 척 클로스가 주로 사용하던 기법을 활용한 것인데, 이 기법으로 캐러비안의 해적 잭 스패로우의 모습과 엘비스 프레슬리로 분한 플레이모빌 캐릭터의 모습을 담고 있다.
‘마음 속 어린아이를 소중히 여긴다’는 취지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오케이 티나 OkayTina 역시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이 엿보인다. 플레이모빌 중에서도 어린이시리즈를 가장 좋아한다는 작가는, 작품 역시 어린이 플레이모빌로만 구성한다.
귀여운 차림으로 늘어서 있는 어린이 플레이모빌들은 각각의 개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빈티지, 비비드, 파스텔 버전 등으로 표현되어 있다. 작가는 플레이모빌을 따뜻하면서도 감성적인 색감으로 채색함으로써 플레이모빌이 주는 따뜻한 느낌을 살렸다.
세계적으로 국경과 세대, 성별을 초월하여 사랑을 받고 있는 플레이모빌, 이 자그마한 장난감은 그 동안 많은 이들에게 유년시절의 추억과 감성을 선사해 왔다. 토이 수집가들은 영혼의 친구이자 우상이기도 한 피규어와 현실과는 또 다른 가상세계 속에서 정서적으로 소통한다.
본 전시에서 단순히 장난감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하고 있는 피규어 토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더불어, 익숙한 명화나 인물, 영화의 한 장면 등을 통해 현대미술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플레이모빌 포토존, 나만의 스위트 홈 만들기, 플레이모빌 색칠놀이 등의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SNS 상에 전시 인증을 한 고객에 한해 플레이모빌 미니 피규어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연말연시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로 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