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종교단체 등 각계각층 참여... 양초 종이컵 등 후원 필요

'양파망 저인망' 시민모금이 재정충당에 큰 도움
10일 오후 4시 금남로에서 '김제동 만민공동회'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가 지난 3일에는 참가자 10여만명이라는 1987년 6월항쟁 이후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광주 촛불집회 '주인공'은 시민이다. 주인공인 시민의 뒤에는 말없이 양초와 종이컵, 깔판 구입에서부터 자유발언자 안내, 시민 안전 그리고 촛불집회 주제와 메시지 정리, 재정충당 등을 마련하는 ‘촛불 일꾼’들이 있다.
 

개그맨 김제동 씨가 오는 10일 오후 4시 광주금남로에서 '만민공동회'를 개최한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이들 ‘촛불 일꾼’들은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소속으로 현재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6명이 상근하고 있다. 이 사무실은 점거농성장을 겸하고 있다. 이유는 ‘5.18역사복원’을 주장하는 5.18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5일 현재 90일째 농성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지난달 3일 70여 시민사회단체. 정당 종교단체가 참여하여 발족한 후 현재는 약 9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종교단체 등 광주지역 범민주개혁세력이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다.

광주운동본부는 20여명의 공동대표단이 대표성을 갖고 모든 일을 최종 결정한다. 기존 운동조직과 다른 특징은 상임대표를 별도로 두지 않고 있다는 것.

광주운동본부 공동대표단은 시민진영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여성계는 백희정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표, 노동계- 정영일 민주노총광주본부장, 농민- 오효열 광주시농민회장, 학생- 정상엽 전남대 총학생회장, 문화- 윤만식 광주민예총 회장, 5.18단체- 김후식 5.18부상자회장, 교육- 임추섭 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가 참여 중이다. 

또 통일- 현지 원효사 주지스님, 재야- 원순석 광주전남민주화동지회 상임대표, 재야원로- 이강 광민회 상임대표, 기독교-박상규 목사, 불교- 증현. 효진스님, 원불교- 장형규 원불교광주전남 사무국장, 학계- 은우근 광주대 교수, 법조계- 김상훈 광주전남민변지부장, 더민주당- 이형석 위원장,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 정의당- 이승남 위원장, 민중연합당- 윤민호 위원장, 노동당- 조기용 위원장, 녹색당- 최미나 위원장이 공동대표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6차 광주시국촛불집회가 10만여명의 광주시민들이 운집해 '촛불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 ⓒ광주인

공동대표단 아래로 김영광(광민회 집행위원장), 김영정(광주진보연대 집행위원장), 김동건(목사. 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3명의 공동집행위원장이 촛불집회 실무, 기획 등을 총괄하고 있다.

상근활동가로 이뤄진 상황실은 황성효 광주진보연대 사무국장이 실장을 맡아 매일 매일 촛불정국을 체크하고 촛불집회에 필요한 물품준비부터 재정, 무대준비와 최종 집회 정리까지 현장실무팀형으로 일하고 있다.

또 정책기획단은 은우근 광주대 교수가 단장을 맡아 활동 중이며 학계, 노동계, 시민사회 활동가  7~8명이 결합 할 예정이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해학과 유머 때로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를 3시간 넘게 이끌고 있는 백금렬(교사). 지정남(연극인) 사회자도 든든한 '촛불 일꾼'이다. 

광주운동본부는 매주 한 차례 공동대표단과 집행위원회가 함께하는 회의를 운영 중이다. 이 회의에서는 매주 열리는 촛불집회와 관련한 총괄 기획과 입장 등을 정리한다.  

매일 오전에 열리는 '상황실 회의'는 매일 오전 공동집행위원장과 상황실 상근 활동가들이 참여한다. 이 회의에서는 촛불정세 진단과 이에 맞는 집회 주제와 프로그램, 그리고 구체적인 실무준비 등을 점검하고 실행한다. 

지난 3일 금남로에 등장한 '박근혜 감옥'도 박근혜 퇴진운동본부에서 마련한 상황극 프로그램이다. 운동본부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박근혜 퇴진과 구속 그리고 부역자들에 처벌이다. 또 이 투쟁을 위한 촛불집회를 더 많은 시민과 함께 진행해나가는 것이다. 
 

지난 3일 6차 광주시국촛불대회. ⓒ함인호

황성효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 상황실장은 “그동안 촛불집회 재정이 채무상태로 있다가 지난 3일 집회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임 참여로 5900여만원이 모금되면서 겨우 적자를 모면한 상태”며 “계속되는 재정압박 때문에 10일 집회부터는 양초, 종이컵만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또 황 실장은 “물품 후원을 해주실 시민들은 양초, 종이컵, 생수 등을 상황실로 보내주면 고맙겠다”며 “또 촛불집회 참여해서 모금에 적극 동참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실장은 "박근혜 퇴진이 끝이 아니라 악행으로 고통받는 희생자들에 대한 문제와 잘못된 국가정책을 바로 잡는 것과 이 투쟁을 어떻게 잘할 것인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 광주운동본부는 오는 9일 국회 ‘박근혜 탄핵’ 여부를 앞두고 결과에 따른 대책을 준비 중이다. 즉 '탄핵 가결' 또는 '부결'에 따라 정국의 흐름이 요동치기 때문에 이날 오후부터 비상적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한다는 것.

10일 오후 4시부터는 개그맨 김제동 씨가 광주 금남로에서 촛불시민들과 함께 '만민공동회'를 진행한다. 광주운동본부 관계자는 "김 씨가 오래 전 부터 광주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의견을 보내와 이번 주에 열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장엄한 광주 금남로 10만 '촛불의 바다'는 광주시민들과 함께 무대 뒤에서 말없이 촛불집회를 일궈온 광주운동본부 '촛불 일꾼'들이 있다.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대표전화- 010 7167 4450 (문자. SNS 전용). 
*사무실 옛 전남도청 별관 1층.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