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방해는 누구든 용서 못 해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소가 웃는 소리가 안 들리는가. 박근혜가 지은 죄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바로 자신의 죄를 모르는 것이다.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요?’ 이 말을 들은 원로들의 얼마나 가슴을 쳤겠는가. 얼마나 참담했겠는가. 국민도 마찬가지다. 저런 사람을 대통령이라 뽑아놓고 제대로 정치를 해 주기를 바란 국민들이 더없이 불쌍하고 가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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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장관들과 독대를 거부한 것은 대화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능력이 없으니 대화는 할 수 없고 의지할 인간은 오로지 최순실뿐이다. 그러니 최순실이 제 세상 만났다고 마음 놓고 놀아났고 나라는 병들고 국민의 정신은 뼈만 남았다. 죄는 탄핵으로 갚아야 한다.

■탄핵만이 정답이다

왜 법이 있는가. 죄 진 자를 처벌하기 위해서다. 탄핵은 왜 하는가. 죄 진 대통령 처벌하기 위해서다. 누가 죄를 지었는가. 박근혜다. 탄핵으로 벌을 받아야 한다. 탄핵이 무산됐다. 교묘한 비박의 꼼수에 말려들고 더불어 야당도 변변치 못해서다.

특히 박지원의 잔머리 굴리기가 일조를 했다. 박지원이 계산을 잘못했다. 박지원은 비난이 쏟아지자 허겁지겁 5일 탄핵발의를 결정했다. 그러나 늦었다. 12월 3일, 촛불은 박근혜는 물론이고 박지원을 비롯한 야당을 향해서도 거세게 타오를 것이다.

새누리는 박근혜의 꼼수 담화를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퍼마시고 속으로 살았다고 만세를 불렀지만, 민심은 박근혜의 ‘꼼수 담화’에 미동도 하지 않는다. 국민이 바라는 건 하루라도 빨리 국회가 대통령 탄핵안을 의결하는 것이다.

박근혜는 정치생명의 원천인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했지만, 얼음처럼 차가운 냉대만 받았다. 그것이 바로 민심이다. 박근혜가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대구 시민의 싸늘한 눈초리가 서운해서인가. 세월호 아이들 영정 앞에서 흘렸던 그 눈물과 같은가. 신뢰를 잃으면 만사휴(萬事休)다.

■딱 걸렸다. 박지원

박지원과 ‘국민의당’이 확신을 하고 새누리 비박을 강력하게 압박했으면 탄핵이란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어졌을 것이다. 박근혜의 진짜 눈물을 볼 수가 있었을 것이다. 설사 탄핵이 새누리의 반대로 부결됐다 해도 거센 국민의 촛불로 박근혜는 스스로 퇴진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했을 것이다. 박지원의 죄다.

12월 1일 밤. 박지원은 손석희의 뉴스룸에 나와 수백만 국민 앞에서 버벅거렸다. 무슨 소리를 해도 국민은 믿지 않는다. 회심의 묘수라고 생각했을지 모르나 최악의 악수였다. 제 무덤을 판 것이다. 국민의당 계좌에 후원금 18원이 쇄도하는 이유가 무슨 뜻인지 박지원은 잘 알 것이다. 허겁지겁 5일로 탄핵발의를 한다지만 이미 돌팔매는 공중을 날라 오고 있다.

■박영수·윤석열의 특검

분노로 끓어오르는 국민의 가슴에 그래도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특검이다. 박영수 특별검사와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이 국민의 기대를 갖게 했다. 특히 윤석열 수사팀장은 박근혜 정권 출발 당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수사를 놓고 외압 의혹을 폭로하면서 징계와 좌천성 인사를 당한 올곧은 검사로 평가받았다. 이번 특검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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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김기춘 우병우를 비롯한 지금까지 성역이라 불리던 곳을 파 해쳐 줄 것으로 믿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최재경 우병우와의 친분을 우려하는 국민의 소리를 한마디로 일축했다. ‘걱정마라. 원칙대로 수사 한다’ 국민들은 그 말을 철석같이 믿는다.

박영수 특검은 약속을 칼같이 지켜야 할 것이다. 더구나 수사팀장인 윤석열 검사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은 소망으로 가득 차 있다. 국민의 염원을 져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국민의 신뢰 이상으로 큰 힘은 없다.

■12월 3일의 촛불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진다.’는 김진태. 200만 촛불을 종북세력으로 매도한 김종태. 이들은 아직도 깨닫지 못했는가. 그렇다면 촛불 앞에 나서봐라. 무엇이 국민의 소리고 왜 국민이 촛불을 들고 추운 겨울에 광화문을 메우고 있는지 알 것이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국민의 비원을 알게 될 것이다.

물에 빠져 몸부림치면서 지푸라기를 잡고 아무리 악을 써도 박근혜는 끝났다. 무슨 말을 해도 국민은 외면한다. 무슨 약속을 해도 꼼수로 외면당한다.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박근혜가 설 땅은 없다.

 새누리당이 아무리 발광을 해도, 어떤 잔꾀로 잔명을 연장하려고 해도 국민은 더 이상 보지 않는다. 그들이 맞아야 할 운명이다.

 운명에 거역하지 말라. 더 비참해진다. 국민의 마지막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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