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 단체, 개인 36명 동참…5580여만원 기금

전남 나주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나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본부(준비위원장 김제평)는 27일 각계 사회단체장과 시민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 앞 광장에서 나주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남 나주 학생독립운동 기념관 앞 광장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나주시

나주 ‘평화의 소녀상’은 나주시 34개 사회단체 대표들이 모여 소녀상 건립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범시민 모금활동으로 총 60개 단체, 개인 36명이 5580여만원을 마련해 건립했다.

조각은 나주지역 임정임 작가가 맡았으며 고향으로 날아가고 싶은 소녀들의 꿈을 담아 어깨에 날개를 달고 양손에 보따리를 잡고 있다. 소녀상 옆에는 함민복 시인의 글귀가 새겨진 평화비를 함께 세웠다.

제막식 행사 날짜는 1929년 11월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이 본격환 된 이래, 나주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이 있었던 날을 기념해 27일로 정했다.

김제평 위원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뜻을 무시하고 졸속 협상을 벌인 정부와 피해자에 대한 사과없이 역사 왜곡을 자행하고 있는 일본을 규탄한다”며 “동북아시아 침략과 착취의 뼈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전쟁과 고통이 없는 새로운 동북아시아를 꿈꾸며 평화를 위한 노력에 나주평화의 소녀상이 주춧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우리 지역은 임진왜란때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킨 김천일 선생의 얼이 깃들어 있고, 일제에 맞선 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고장”이라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올바른 역사인식을 세우고 시민화합과 단결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