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광주문화재단 다목적홀서 개관 기념 시민대토론회 열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개관 1주년을 맞아 지난 성과와 향후 과제를 진단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사)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과 광주문화재단, 광주전남기자협회는 22일 오전 10시부터 광주문화재단 다목적홀에서 ‘문화전당 안과 밖-1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전문가 토론, 2부 시민토론으로 나눠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새로운 문화적 트렌드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7대문화권 사업을 수정 보완하고 특별법의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 광주문화재단 다목적홀에서 열린 ‘문화전당 안과 밖-1년 성과와 과제’ 시민대토론회. ⓒ광주문화재단 제공

또한, 관 주도의 사업추진을 지양하고 사람과 네트워크, 프로그램 중심의 민․관 협력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당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연령대를 다양화 한 프로그램, 청소년과 고학력 위주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발됐으면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1부 전문가 토론은 송진희 호남대 교수(산업디자인학과)의 진행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의 현재와 미래(박근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문화전당 개관 1년 성과와 과제(김기곤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 △7대문화권과 문화도시 환경 조성(정성구 도시문화집단 CS대표)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는 선재규 광주문화재단 정책기획실장, 기영준 아시아문화원 전략기획팀장, 박진현 광주일보 편집부국장이 참여했다.

첫 주제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박근태 연구사는 영국 뉴캐슬-게이츠헤드의 키사이드 개발 사례를 설명한 뒤 △전당의 포지셔닝 △건축에 대한 애정과 활용 △ACC의 프로그램 △지역사회, 전당에 대한 이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평가작업 등을 ACC의 현안으로 제시했다.

김기곤 위원은 ‘문화전당 개관 1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개관 이후 전시 33종, 공연 82종, 교육 97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국제교류와 창제작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 점, 자체적으로 공연, 전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예술극장 등을 통해 상연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안정적인 조직체계 구축 △지역 결합력 강화 △문화도시 조성사업에서 국가와 지역간 이분법적 사고 극복 △창․제작과 유통 플랫폼으로서 지속가능한 생산시스템 구축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정성구 대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7대 문화권 사업과 관련, 현재 사직공원과 양림동 일대로 지정돼 있는 사업 범위를 송정역세권 일대까지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신과학권’은 ‘아시아창의융합산업권’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장소 범위도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승의학 및 전승기술 콘텐츠는 7대문화권 사업이 아닌 문화ACC 사업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전승문화권’은 ‘아시아 마을공동체 문화권’으로 변경하고 장소 범위를 확장하며, 문화경관․생태환경 보존권은 생태환경문화권으로 명칭 조정하는 안을 내놓았다.

정 대표는 특히 미래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문화적 트렌드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종합계획 수립과정에 광주시가 참여토록 하고 특별법의 기한 연장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시민토론은 △문화전당 ‘안’-전당과 문화적 시민(진행-정경운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문화전당 ‘밖’-전당과 도시의 공간(진행-황병하 조선대학교 외국어대 아랍어과 교수)을 주제로 한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문화전당 ‘안’-전당과 문화적 시민과 관련, 발표자로 나선 백인영(연제초 5년)군은 청소년을 위한 공간 마련, 북한 친구를 포함한 아시아의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미디어 아트 작가로 활동 중인 이이남씨는 독창적인 ACC의 권위와 새로운 콘텐츠로 광주 시민들에게는 고용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인들에게는 참여를, 나아가 국내․외 관람자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는 즐거움을 주기 위한 계획을 추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지만 인문예술센터 대표는 ACC가 시민들의 삶에 자극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소통과 접근 방식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CC의 1년의 시간 속에는 하나의 큰 물줄기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갈래의 물줄기들이 있었지만 그 흐름을 같이 공유하고,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부족했다며 ACC의 자부심은 광주시민 ‘안’에서 나오는 것임을 강조했다.

문화전당 ‘밖’-전당과 도시의 공간 관련 발표에서 문화기획자인 이한호 (주)쥬스컴퍼니 대표이사는 ACC를 둘러싸고 있는 도시 환경이 시민 눈높이에 맞기 위해서는 아직 너무도 많은 과제가 남아있고, 이를 해결해나갈 청년은 부족하거나 지쳐있다며 광주에서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청년들에게 일할 자리와 기회가 안정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영화 비움박물관장은 외지인이 ACC에서 가장 먼저 찾는 것은 광주다움 인만큼 소소한 것에서부터 광주의 정체성을 찾아내 정직한 광주시민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송혜경 협동조합 산수다락 전(前) 이사장은 광주 동구가 주거환경개선과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관 주도의 사업추진은 건축물이나 시설 등의 하드웨어적 측면의 접근에 무게가 실려 있는 만큼 사람과 네트워크, 프로그램 중심의 소프트웨어적 측면의 민․관 협력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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