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부끄럽게 만든 사건…작품 재전시” 촉구

광주 북구의회는 21일 “정부의 외압에 굴복한 윤장현 광주시장은 ‘세월오월’ 전시 철회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해당 작품을 다시 전시하라”고 촉구했다.

북구의회 의원 13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광주시의 ‘세월오월’ 전시 철회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도시 광주와 광주시민을 부끄럽게 만든 사건이자 인권도시·문화도시를 표방하는 광주가 예술가들의 창작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결박한 사건”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아래 성명 전문 참조)

광주 북구의회 의원 13명이 21일 “정부의 외압에 굴복한 윤장현 광주시장은 ‘세월오월’ 전시 철회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해당 작품을 다시 전시하라”고 촉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북구의회

의원들은 “과거로 회귀하는 박근혜 정권의 검열과 지시로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많은 시민이 참혹해하면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시장이 진정으로 과오를 반성한다면 공식 사죄하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아직 말하지 않은 진실이 있다면 명확히 밝히고 피해자인 홍성담 작가의 요구대로 지금이라도 ‘세월오월’ 작품을 전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서는 북구의회 의원 19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고점례·심재섭·최기영·신수정·이부일·조석호·이창재·김상훈·김영순·장영희 의원과 민중연합당 소속 고영봉·소재섭·김현정 의원 등 13명이 찬성했다.

한편 윤 시장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작품 전시불가 배경에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제2차관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뒤늦게 밝혀 논란이 됐다.

성명서
정부의 외압에 굴복한 윤장현 시장은 ‘세월오월’ 전시 철회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

2014년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불거졌던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작품에 대한 전시 불가 결정과 관련해 윤장현 광주시장의 2년 만의 뒤늦은 고백으로 광주가 술렁이고 있다.

윤 시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4년 8월 ‘세월오월’ 작품이 제작될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제2차관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으며 그 영향이 있었다”면서 “작품을 당당히 내걸지 못하고 현안을 정면 돌파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당시 ‘세월오월’ 전시와 관련해 윤 시장은 “시 보조금이 들어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성격상 정치적 성격의 그림이 걸리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고, 파문이 커지자 “작품 전시 여부는 광주시가 아닌 광주비엔날레가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으로 발뺌하며 직접적인 정부 압력이 있다는 진실은 말하지 않았다.

5월 광주시민군이 세월호 희생자를 구하는 장면과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표현한 부분을 문제 삼아 결국 강압 때문에 홍성담 작가는 작품전시를 철수하기로 했고, 당시 출품작가인 이윤철, 정영창 등의 작가도 이에 불복해 각자의 작품을 자진 철거했었다.

당시 사태에 대해 세계 각국의 외신은 ‘북한 공산정권을 추종한다는 혐의를 받는 자들에게 주로 가해지는 검열의 형식’이라고 표현하며 “박근혜 정권에서의 한국이 과연 독재국가인가, 아니면 자유가 허용되는 민주주의국가인가”를 되물었다.

광주시의 ‘세월오월’ 전시 철회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도시 광주와 광주시민을 부끄럽게 만든 사건이며, 인권도시,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광주가 예술가들의 창작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결박한 사건이므로 윤 시장은 광주시민에게 공식 사죄해야 한다.

과거로 회귀하는 박근혜 정권의 검열과 지시로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하여 많은 시민이 참혹해 하면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에 우리 광주 북구의회 의원들은 광주시민들과 뜻을 같이하며 윤 시장이 진정으로 자신의 과오를 반성한다면 공식 사죄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과 아직 말하지 않은 진실이 있다면 명확히 밝히고 피해자인 홍성담 화백의 요구대로 지금이라도 ‘세월오월’ 작품을 전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6년  11월
광주광역시 북구의회 의원 13명
더불어민주당 고점례, 심재섭, 최기영, 신수정, 이부일, 조석호, 이창재, 김상훈, 김영순, 장영희. 민중연합당 고영봉, 소재섭, 김현정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