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화물차 등 30여대 앞세워 ‘농기계 진격투쟁’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농기계를 몰고 땅끝 해남에서 청와대까지 진격 중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투쟁단’ 서군이 16일 광주에 도착했다.

대형 트랙터와 화물차 등 30여대로 구성한 전봉준투쟁단 서군은 이날 오전 광주시청에서 ‘농기계 진격투쟁 광주출정 기자회견’을 하고 “동학 농민군의 기세로, 5·18광주민중항쟁의 정신으로 청와대로 진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농기계를 몰고 땅끝 해남에서 청와대까지 진격 중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투쟁단’ 서군이 16일 광주에 도착해 광주시청 앞을 지나고 있다. ⓒ광주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투쟁단’ 서군이 16일 광주시청 앞에서 '농기계 진격투쟁 광주 출정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주인

이들은 “하야를 외치는 민중의 목소리가 차고 넘치거늘 사악한 박근혜 정권은 물러날 생각을 않고 민족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쌀값 대폭락, 백남기 농민 폭력살인, 농정파탄, 국정농단 범죄자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야말로 박근혜정권 퇴진을 넘어 70년이 넘도록 쌓인 불의와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해야 할 때”라며 “우리의 결심은 전국의 농민을 일으켜 세워 마침내 박근혜정권을 끝장내고 민중이 주인되는 자주적 통일국가를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농 광주시농민회는 쌀값 폭락에 따른 광주시의 긴급예산 편성도 촉구했다.

이들은 “박근혜정권 들어 농민들의 삶은 송두리째 내동댕이쳐졌다”며 “불과 2년 전 5만5000원 하던 나락값이 3만5000원까지 떨어져 30년 전 가격으로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쌀값폭락에 한숨짓는 농민들을 위해 전북도는 150억원의 예산을 긴급 편성했고 전남에서도 영암군 30억원, 해남군 18억원, 영광군 12억5000만원을 예산에 반영해 긴급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광주시는 5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는 긴급 재난에 준하는 쌀값폭락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긴급예산을 편성하라”며 “몇 개월째 면담을 미루고 있는 윤장현 광주시당도 조속히 면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봉준투쟁단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광주시청을 출발해 광천터미널, 전남대 정문 사거리, 서방사거리를 거쳐 담양으로 향했다.

앞서 전농은 지난 15일과 16일 ‘전봉준투쟁단’ 서군과 동군을 각각 꾸려 ‘농정파탄, 국정농단 범죄자 박근혜 퇴진’을 위한 농기계 진격투쟁을 시작했다.

서군은 전남 해남에서 강진과 광주를 거쳐 전북(18~21일), 충남(22~24일), 서울로 향한다. 동군은 경남 진주시청을 출발해 경남, 경북(18~20일), 충북(21~22일), 경기(23~24일), 서울로 북상한다.

이들은 트랙터 등 농기계와 농사용 차량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하루 20~30㎞씩 이동해 25일 서울에 집결할 예정이다.

상경 과정에서 주요 시·군에선 농민회와 함께 장터·마을에서 홍보활동을 펼치고 농민 간담회와 촛불집회에 참여한다.

전봉준투쟁단 서군 깃발. ⓒ광주인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농기계를 몰고 땅끝 해남에서 청와대까지 진격 중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투쟁단’ 서군이 16일 기아로를 지나고 있다. ⓒ광주인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농기계를 몰고 땅끝 해남에서 청와대까지 진격 중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투쟁단’ 서군이 16일 기아로를 지나고 있다. ⓒ광주인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농기계를 몰고 땅끝 해남에서 청와대까지 진격 중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투쟁단’ 서군이 16일 기아로를 지나고 있다. ⓒ광주인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농기계를 몰고 땅끝 해남에서 청와대까지 진격 중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투쟁단’ 서군이 16일 광주를 빠져나가 담양으로 향하고 있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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