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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호 노동칼럼] 혁명을 꿈꾸자!"현 정세는 야당의 재집권 vs 민중진영의 새로운 시대냐 결단의 시기"
  • 정찬호 노동활동가
  • 승인 2016.11.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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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 하야(퇴진) 목소리는 중고생부터 콘크리트 지지율이라는 영남의 노년층까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호남의 박근혜 지지율은 0%다. 그들의 악행이 한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국민들의 허탈감과 분노는 극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광화문의 20만 촛불에 이어 오는 12일 100만 2차 민중총궐기까지 더해지면 정치정세가 어떻게 변할지 쉽사리 예단하기 어렵다. 또 대국민 저항이 커질수록 보수, 진보진영 할 것 없이 향후 정국방향에 대한 셈법은 복잡해질 것이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에서 참가자들이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민중의소리 갈무리

현 상황을 짚어보면 보수집권세력은 거국내각과 영수회담을 들이밀고, 야당은 대통령 2선을 전제조건으로 물 타기를 하고 있으며 민중운동 진영은 박근혜 퇴진 이후에 대해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지난 주말 서울 촛불대회에서 다양한 투쟁의 장면들 중 눈에 띄는 것은 ‘중고생이 앞장서서 혁명정부 세워내자’는 펼침막과 청소년들의 당당한 거리행진이었다. 드디어 '중고생혁명지도부(?)'가 등장한 것이다.

나는 젊어서나 지금이나 혁명을 꿈꾸기는 하지만 두터운 현실이란 벽 앞에서면 항상 먼 후일로 미뤄왔고 이런 생각은 민중운동 진영 전체의 흐름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최근 촛불집회장에 등장한 혁명은 실로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그러나 중고생들의 주장과는 별개로 현 정국은 혁명적 정세를 배제하지 않는다. 캐내고 또 캐내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부패, 친박과 비박을 중심으로 격화되는 지배층의 내분, 5%의 지지율, 보수적인 조중동 매체들의 정권과 선긋기 등을 볼 때 객관적 상황은 1980년대 이후 가장 긴박하고 비상적인 정세라고 본다.

각계각층으로 확산되는 시국선언과 촛불 집회 대중적인 참여를 볼 때 당면 정세가 완연한 고양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과 전국민적 촛불행진은 어떻게 흘러갈까? 하루 하루 아니, 반나절마다 변하는 현 정국은 매우 긴장된 눈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예상컨데 정부와 여당은 권력을 내려놓지 않으려고 갖은 술수를 부릴 것이며 야당은 정권과 국민적 분노 사이에서 눈치를 볼 것이다. 그리고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여야는 한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다. “더 이상의 국정마비는 안 된다. 국회에서 합의 총리를 추대하기로 했으니 국민여러분들은 이제 생업에 복귀해 달라”라고 말이다.

지난 5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광주시국촛불대회. ⓒ광주인

또한 혁명의 한 축인 지도부 문제를 보자. 작금의 국면에서 대중적이고 권위 있는 투쟁지도부가 미약할 수도 있겠으나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전국적으로 발족하고 있는 '박근혜퇴진운동본부'는 가장 유리한 길목에 서있다.

이 운동본부가 국민적 지지 속에 여야의 정략적 협잡을 분쇄하고 솟구친다면 향후 권력문제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한 권력재편이라는 한계에 봉착할 것이다.

물론 운동본부는 하나의 사상과 노선에 따라 움직이는 단일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끝가지 수행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고 그 한계 또한 명확하다.

그러나 과거 투쟁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초기에는 지도부가 미약했지만 전개 과정에서 대중적 지지를 획득하여 새로운 지도부가 형성된 사례는 얼마든지 있었다.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에서 명망가 중심의 수습대책위원회가 총기 반납을 주장하며 계엄군과 타협을 시도할 때 당시 전남도청 앞 광장에 모였던 광주시민들은 수습대책위를 전면 부정하고 ‘시민학생투쟁위원회’라는 새 투쟁지도부를 세웠다.

새 투쟁지도부 중심인물 중 한 명이 1980년 5월 27일 당시 전남도청에서 최후를 맞이했던 윤상원 열사다. 투쟁 지도부의 등장은 민중의 대의에 입각하여 어떻게 싸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1987년 이래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야당의 집권을 경험해봤다. 그러나 노동자 민중들은 삶은 똑같이 짓밟혔고 법은 자본의 편이었으며 여야의 차이는 오십보백보였을 뿐이다. 이번 정국을 거치면서 '노동착취 자본주의 수호'라는 뿌리가 유사한 여야가 또 다시 바뀐들 노동자 민중들의 삶에 무슨 변화가 찾아올까?

지난 5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추모 및 광주시국촛불대회. ⓒ광주인

혁명정권과 혁명지도부 문제는 어린 중고생들의 장난이 아니다. 만약 정권의 버티기와 보수야당의 회군이 노골화 되면 “믿을 놈 아무도 없다. 모든 것을 뒤엎자”는 대중적 분노가 전국을 뒤덮을 것이며 역량이 부족하든, 준비가 안 되었든 주체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혁명적 상황은 눈앞에 펼쳐질 수 도 있을 것이다.

바야흐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세는 뜨겁게 불타오르고 야당의 재집권이냐 아니면 민중진영의 새로운 시대냐를 결단해야할 시기가 무르익고 있다.

누가 어떠한 권력을 세울 것인가의 문제는 1년 후 대선에서가 아니라 당장 1주일 후 아니면 한 달 후의 문제일수도 있다. 당면한 파국, 혁명을 꿈꿔야하지 않겠는가?

정찬호 노동활동가  jeongsin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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