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틔우는 희망의 싹

“최선을 다해 살아온 결과는 절망이었습니다. 경제는 성장했지만, 대다수 국민들의 삶은 오히려 어려워졌습니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 대신, ‘노력해봤자 안 된다.’는 절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분노사회로 변했습니다.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은 이 나라를 주저 없이 ‘헬조선’으로, 그리고 자신들의 처지를 ‘흙수저’로 빗대며 비관하고 있습니다.”
-‘정책공감 국민성장’ 문재인의 기조연설 중-
 
바다에 표류하며 절망에 빠진 사람이 문득 갈매기 한 마리를 보았다. 순간 그는 희망을 본다. 갈매기가 있으면 육지가 멀지 않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보이면 산다. 절망은 삶의 포기다. 포기하지 말자. 갈매기가 어디 있느냐. 희망을 찾자.
 
■사람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 ⓒ문재인 더민주당 전 대표 SNS 갈무리.

사람은 많지만,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다들 어디 가고 안 보인단 말인가. 나라를 이끌어 갈 지도자들의 모습이 안 보인다고 한다. 과연 그런가. 얼마나 사람이 많은가. 박근혜·이명박·전두환·황교안·우병우·최순실·정윤희·홍만표·진경준·김진태·이정현·정진석·이장우 등. 이들이 없으면 언론이 망할 판이다.
 
문재인·박원순·안희정·이재명·안철수·박지원·손학규 등. 이들 역시 이 나라의 언론을 먹여 살리는 사람들이다. 손으로 꼽히는 너무나 많은 지도자를 보는 국민의 시선은 어떤가. 국회 앞을 지나면서 ‘그놈이 그놈’이라는 한 마디 말을 빼놓지 않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자신들이 선택한 국회의원들에게 욕을 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아프다. 선거 후에 남는 것은 후회뿐이라지만 사실 요즘 국회를 보면 후회를 넘어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다는 말도 이해하고 남는다.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 바꾸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권교체가 되어야 한다. 누가 정치를 바꾸는가. 국민이 바꾼다.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가장 절절한 이유는 도처에 있다. 국민을 내팽개친 정권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
 
수백 명의 멀쩡한 어린 생명들이 수장됐다. 아직 배도 건지지 못했다. 이런 정부가 어디 있는가. 메르스 사태로 얼마나 죄 없는 백성이 목숨을 잃었는가. 살인 가습기는 또 뭔가. 정권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피땀 흘려 지은 농사다. 쌀 값 제대로 달라고 요구하는 농민들에게 물대포를 쏴 백남기 옹은 식물인간 1년 만에 숨졌다. 이게 ‘병사’인가.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의 최고의 의사는 ‘병사’라고 진단을 했다. 세계 의료사에 길이 남을 코미디다. 왜 ‘병사’인가. 속셈을 다 안다. 국민이 바보인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국민은 개돼지다.
 
오늘의 국회를 보라. 박근혜 정권이 어떻게 정치를 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국정감사는 파행의 연속이다. 증인채택 하나 못하는 야당은 왜 필요한가.
 
미르와 K스포츠와 전경련과 최순실·차은택이 과연 무슨 짓을 했는지 진상을 알아야겠다는 야당의 증인채택 요구를 새누리당은 죽자고 막았다. 당대표라는 이정현이 죽음을 각오한다며 뻔한 단식투쟁 7일을 자행한 것도 따지고 보면 최순실 보호다. 박근혜 대통령 보위다. 최순실이 대한민국인가. 차은택은 또 무엇인가. 이것이 정치인가. 최순실의 딸은 등교도 안 하면서 독일 가서 승마 훈련을 받는다. 학칙까지 개정해서 편의를 봐 준다는데 최순실 모녀는 천상의 국민인가.
 
■이대로는 못 산다
 
어디를 가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말을 듣지 못한다. 더 이상 벌어질 수 없는 빈부의 격차와 양극화. 이들의 양극화는 지구의 끝에서 끝까지 보다 더 멀다. 단칸 쪽방에서 자식도 없이 병들어 굶어 죽다시피 하는 노인들. 손수레를 끌고 파지를 줍는 허리 굽은 할머니. 밤이면 상자 껍데기를 덮고 잠을 자는 노숙인. 알바를 찾아 거리를 헤매는 젊은이. 강남에 가면 하룻밤 몇백만 원의 술값을 거침없이 던지는 인간도 있다. 새누리와 박근혜가 선거에서 장밋빛 국민 생활을 약속하던 화려한 공약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할 말이 있으면 해 보라.
 
‘코너링’이 좋아 꽃보직을 차지했다는 우병우의 자식이 억울하다 해도 그걸 믿어주는 국민은 하나도 없다. 무슨 말을 해도 국민이 불신하는 이 나라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구시대적 낡은 체제와 가치와 질서 전반에 대해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어, 근본적인 대개조가 필요합니다. 특히 반칙과 특권과 부패에 대해선 과거 어느 때와도 비교되지 않는 ‘대청소’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대선에서 어느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대한민국을 대개조하는 수준으로 담대하게 바꾸지 않는다면 국민들 삶이 나아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나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정책공감 국민성장’ 기조연설 중-
 
■헛된 꿈은 버려야 한다
 
사회가 불안하면 유언비어가 뜬다. 유언비어의 실체는 무엇인가. 지금 왜 새누리당과 정권이 막무가내로 사회불안을 조장하고 있는가. 과연 내년에 선거가 있을 것이냐는 소문은 가슴을 옥죈다. 권력만 유지할 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정권이라고 국민들은 믿는다.
 
포기란 무서운 절망이다. 자포자기다. 지금 새누리가 벌리고 있는 정치형태는 정치를 포기한 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렇지 않고야 어떻게 저런 정치행태를 국민에게 보일 수 있단 말인가. 그야말로 막가파 정치다. 자포자기다. 그러나 그런 헛된 꿈은 버려야 한다. 버리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국민이 용인하지 않는다.
 
차라리 미친 꿈이고싶은 검찰의 부패. 사건해결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20억을 챙겼다는 전직 검찰 최고위층의 의혹은 국민을 절망의 나락으로 팽개친다.
 
허접스러운 언어로 쏟아내는 한국 언론의 왜곡된 정보는 국민의 정신을 오염시킨다. 그들의 죄악은 이미 역사의 죄악으로 기록됐지만 이제 그들의 수명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들의 허위보도를 국민들은 꿰뚫어 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가 180석 개헌선을 확보하리라던 의도적 예언은 스스로 언론이 아님을 고백했다. 이제 언론이 아무리 편파왜곡을 해도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언론의 제 얼굴로 돌아와야 산다.
 
“돌이켜보면 대한민국 역사는 영욕의 반복은 있었지만,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위대한 국민들을 믿고 노력할 때 우리는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기적의 역사, 영광의 시대는 이제 시작입니다. 함께 만들어 갑시다.”
-‘정책공감 국민성장’ 기조연설 중-
 
망망한 바다에서 표류하던 국민들에게 갈매기 떼가 날라올 것이다. 저기 희망의 육지가 보인다고 울어 댈 것이다. 정권교체다. 함께 희망의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야 한다.
 
※지난 10월 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의 문재인 기조연설을 몇 개 부분 인용했다. 양해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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