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이어온 집성촌 이야기, 농촌뉴스에 담는다
전남 화순군 북면 서유리 마을... 영상뉴스 제작



“이 문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진주정씨 시제 , 그 날만 열리는 문이여. 볼거리도 많고 우리 마을 자랑거리여. 긍께 나는 여기서 진주정씨 집성촌 300년 전통 시제 이야기를 꼭 찍어서 후손들에게 알려줄 것이여.”

“바로 이 장작들, 요것으로 불을 떼서 은근달짝한 서유마을 조청이 만들어지는 거라니까요. 전국에서 제일 맛나다고 소문난 우리 마을 조청 만드는 비법을 농촌뉴스로 꼭 찍어서 알려야재!”

▲ 전남 화순군 북면 서유리 마을 할머니들이 영상뉴스 제작회의를 열고 있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전남 화순군 북면에 있는 서유리 마을회관에 모인 어르신들의 목소리에 설레임과 함께 힘이 들어가 있다.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300년 이어져 온 마을의 전통과 자랑거리를 영상에 담아 뉴스로 제작하겠다는 서유리 마을주민들.

여기에는 이 마을 최고령어르신 101세 조귀례 할머니도 포함되어 있어 강사진을 놀라게 했다. 마을 막내로 무려 24년 동안 마을일을 도맡아온 60세 정종육 이장님과 67세 박광숙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농민이 직접 제대로 농촌뉴스를 만들어 세상에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서유마을 농촌뉴스” 제작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가 주관하는 화순군민 대상 미디어교육 <화기애애> 프로젝트의 네 번째 교실이다. 참가자들 평균 연령은 80세. 101세 최고령 조귀례 할머니부터 60세 막내 어르신까지 모두 25명이 참여하고 있다.

교육은 9월 22일에 시작해 오는 11월 27일까지 12주 동안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유리 마을회관에서 진행된다. “서유마을 농촌뉴스”에는 300년 이어져온 서유마을의 전통과 자랑거리들이 풍성하게 담겨질 예정이다.

우리마을은 복을 많이 받아 건강하고 화목하다 해서 지은 ‘복된서유리조’, 남자들만 모였지만 자부심 하나는 최고인 ‘대장조’, 그리고 서유리 마을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조청을 붙인 ‘조청조’ 등 이렇게 3팀으로 나뉘어 팀별 영상제작에 들어간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농촌뉴스 제작에 나선 어르신들의 기대와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지난 5월 13일 화순군과 함께 군민 미디어향유권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화순군민 대상 미디어교육 <화기애애>프로젝트를 통해 총 5개의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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