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열체제 혁파·대학평준화 토대 확보해야”

입시 경쟁 교육과 대학 서열체제 폐지 등 교육 정상화를 위해 국토대장정에 나선 ‘교육혁명대장정’이 1일 광주에 도착해 “입시 경쟁 교육 체제 철폐”를 촉구했다. 

2016교육혁명전국대장정 광주지역조직위원회와 교육혁명대장정 서부팀은 이날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더 이상 학생들을 입시경쟁과 학벌로 줄 세우는 입시지옥에 머무르게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유서를 남기며 여중생이 입시교육에 저항한지 올해로 30년이 됐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입시경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고교 무상교육,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반값등록금 등 주요 교육공약을 파기했다”며 “교육 공공성을 높여도 부족한 상황에서 신자유주의 교육으로 역주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막장으로 치닫는 경쟁과 불평등 교육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높아가고 있다”며 입시경쟁 교육 체제 철폐를 주장했다. 

입시체제 철폐를 위해 “대학 서열체제를 혁파하고 대학입학시험을 자격고사로 전환해야 한다”며 “대학구조 개악을 저지하고 공공적 대학체제를 수립해 대학평준화의 토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적 대학 체제가 수립돼야 대학교육의 질은 높아지고 학문과 대학은 균형발전 할 수 있다”며 “교육 공공성이 강화될 때 고용은 안정되고 교육노동의 전문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와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민주노총 광주본부 등 회원 20여명이 참여했다. 

교육혁명전국대장정은 교사, 학생, 학부모,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교육 정상화를 위해 전국 1500km를 걸으며 입시폐지와 대학평준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국토대장정이다. 

지난 2007년 전국자전거대장정으로 시작해 2011년부터 교육혁명전국대장정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로 9번째다. 

대장정에는 전국교직원노조와 교수노조·학교비정규직노조·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32개 교육 관련단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입시폐지, 무상교육실천, 대학구조개악저지, 대학공공성 강화’ 등을 핵심적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장정에 올랐다. 

동부팀(교육공공성강화팀)과 서부팀(대학서열체제폐지팀) 등 두 팀으로 나눠 각각 창원과 목포를 출발, 각 시·도를 거쳐 오는 9일 서울에서 ‘대장정 보고대회’를 연다. 

서부팀은 목포, 나주를 거쳐 4일 만에 광주에 도착해 전남대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수완지구에서 선전전을 펼쳤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과 면담을 통해 입시경쟁교육 해소, 교육의 공공성 강화, 교육복지 확대 등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하자는 내용의 공동합의문을 논의했다. 이들은 면담이 끝난 후 익산을 거쳐 전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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