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도 야권의 일부도
‘더민주 지도부를 친노친문이 장악했다’고 걱정들이 참 많습니다.

서로 내용이야 틀리겠지만 방향이 같다는 점에서 조금 씁쓸합니다.

종편의 걱정에는 그 숨어있는 의도를 이미 아는 것이니 별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야권의 걱정에는 진정성도 있어 보이지만 제1야당의 상황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강하게 ‘비튼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더는 일부의 평들이 정치호사가들 수준이기도 해서 더 그렇습니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과 당원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갈무리

그동안 정통민주당은 집권 때도 실권 때도 지도부가 강하지 못했습니다.
민주정당의 핵심요소가 ‘다양성’에 있는 것은 바른 말이지만 ‘집중성’을 가져야 할 때 갖지 못하는 다양성은 분열의 흐름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민주정당의 종가집을 자처했던 호남정치가 분열로 이른 것도 이와 맥락이 같을 것입니다.

✔정권교체라는 국민명령을 받들어야 할 제1야당에게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을 결속시킬 강력한 지도부이며 야권의 단결과 호남민심의 이니셔티브를 틀어쥘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을 지닌 지도부여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시기, 경선을 통해 확정된 당의 대선후보를 뿌리채 흔들어 대고, 당지도부를 무장해제 시켰던 쓰라린 경험이 어쩌면 더민주의 8.27전대 결과로 주어진 것일 것입니다.

✔당을 개혁시켜야 할 절체절명의 중요한 시기에 당무를 거부했던 이종걸 지도부보다는,
✔살아온 삶의 결이 존경스럽고 호남출신이라는 점이 돋보이지만 정치력이 검증 안된 김상곤 지도부보다는

✔우여곡절은 있었겠지만 정치적 결단력과 정치력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추미애지도부를 선택한 당심의 결과를 친노친문세력의 싹쓸이로 치환만 시켜버리는 평가의 자세는 옳은지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에게 ‘더 이상 대한민국을 맡겨다가는 나라를 거덜 낼 것 같다’는 위기의식이 보수층에도 높아진 정치환경입니다.

그렇다고 주어진 정치환경이나 조건이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이를 바라고 지지하는 국민들과 야권의 결집없이는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60년을 지배해온 그들이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든 야권을 분열의 프레임으로 몰아가려 할 것이고 교묘하다 못해 온갖 정치적 술수를 펼칠 것입니다.

심지어 ‘친박친문 빼고 다 모이라’는 '제3지대론' 역시 저들의 숨겨진 분열 프레임의 정치적 기획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요?

새누리당과의 연정이든 제3지대론이든 ‘호남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의도 역시 같은 맥락이라면 그동안 민주정치의 종가집을 자처해온 호남은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지금도 언론에서 도배되고 있지만 추미애지도부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야권의 비판과 비난은 정권교체를 받들어야 할 야권의 결집과 전선에 어떤 역작용을 하고 있는지 새겨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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