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세론은 전혀 근거 없어”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4일 “친문 후보가 당선되면 ‘도로 친박당’이 된 새누리당처럼 ‘도로 친문당’이 돼 정권교체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전당대회를 사흘 앞두고 광주를 방문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지도부가 친문 세력으로 획일화돼 당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더민주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24일 광주를 방문해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광주인

이 후보는 “추미애·김상곤 후보 모두 문심의 낙점만을 기대하고 있다”며 “당내에 독버섯처럼 퍼져있는 문재인 대세론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10년 이상 당에 있었지만 이렇게 계파 집단주의 형태로 당이 굴러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말하지 않고 있는 숨어있는 당심이 표현된다면 50% 이상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는 지난번 총선에서 확인됐듯이 호남에서 분명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며 “잃어버린 호남민심을 되찾기 위해서는 계파청산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내 패권주의를 막고 정권교체를 위해 강한 후보를 만들어 낼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대선 후보는 어느 개인이 독점해서는 안된다. 당대표가 되면 유력 대선주자가 공정한 규칙 속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경선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이 후보는 이른바 ‘노무현 국밥집’으로 불리는 양동시장의 한 식당에 들러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 시절 후단협 때문에 힘들 때 함께 이곳에 와 광주시민들에게 위로받았다”며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에게 광주는 힘의 근원이었다. 저도 광주에서 힘을 받아 이번에 꼭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문 전 대표에게는 날을 세우면서도 노 전 대통령에게는 애정을 드러내며 ‘친노반문’ 성향의 지지자를 껴안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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