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홍 조선대 총장 아프리카 케냐 10박11일 의료봉사 외유 예정
조선대구성원 "학내현안에 단식천막농성 외면한 '모르쇠' 행보" 비판 


서재홍 조선대학교 총장이 대학구성원들의 단식농성과 천막농성을 뒤로하고 10박11일로 아프리카 외유를 떠나기로해 "참 한심한 총장"이라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박현주 조선대민주동우회장은 '조선대학교 이사회 각성과 대학자치운영협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조선대 본관에서 17일 현재 10일째 단식농성 중이고 교수평의회도 천막농성 15일째, 민주동우회는 29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 서재홍 조선대학교 총장.

27일 조선대에 따르면 서 총장은 개교 70주년을 맞아 오는 30일부터 8월9일까지 10박11일동안 국제의료봉사단(단장 이상홍 조선대학교병원장)을 구성해 아프리카 케냐의 최빈곤 지역인 바링고 지역과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친다. 

서 총장과 동행하는 의료봉사단은 안종모 조선대 치과병원장(부단장), 양은석 교수(소아청소년과), 도남용 교수(이비인후과),, 박치영 교수(내과), 배차환 치과의사(치과병원) 등이다. 

조선대는 "이번 국제의료봉사에는 케냐 바링고 카운티, 바링고 도립병원, 주 케냐 한국대사관등 현지 기관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공동으로 참여한다"며 "지역사회에서도 호반장학재단, ㈜한국전력, ㈜광주은행, 학문외과병원, 한국프라임제약 등이 후원해 이뤄지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시행하는 케냐 국제의교봉사는 케냐 제2의 대학인 국립케냐타대학에 세종학당을 개설하여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조선대학교의 위상을 동아프리카 지역에 널리 떨치고 숭고한 인류애를 구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선대 구성원들은 "대학자치구인 대학자치운영협의회의 자율성을 묵살하고 독단적으로 강행하려는 법인이사회의 총장선출 절차에 반대하는 민주동문들이 단식농성과 천막농성을 전개 중인데 이를 뒤로하고 아프리카로 봉사를 명분으로 외유에 나서는 것은 총장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부 교수들도 "얼마 전 강현욱 이사장과 서재홍 총장이 조선대민주동우회의 단식농성장을 찾은지 얼마나 지났다고 외국 나들이냐"며 "총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사회에 구성원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중재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서 총장은 아무런 역할도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 박현주 조선대민주동우회장(오른쪽)이 27일 현재 10일째 단식농성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박 회장은 "조선대학교 이사회가 대학자치운영협의회를 묵살하고 독단적으로 총장선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사회 각성'과 '대자협 정상화' 그리고 '비리이사 퇴진' 등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동우회는 천막농성 28일째, 교수평의회는 15일째 천막농성 중이다. ⓒ광주인

민주동문들도 "총장이 민립민주대학이라는 조선대의 설립정체성에 맞는 행보를 한 번이라도 구성원들에게 보여줬는지 성찰해야 한다"며 "대학의 최대 현안을 앞두고 한가하게 외유를 떠나는 서 총장이 참 한심스럽다. 숭고한 인류애를 멀리서 펼치지 말고 대학본관 앞 단식농성장에서 구현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27일 현재 박현주 민동회장은 조선대 본관 중앙현관 앞에서 '비리이사 퇴진'과 '대자협 정상화'를 내걸고 10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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