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사회서 문제 해결되도록 역할하겠다”

강현욱 조선대 이사장이 22일 이사회의 일방적 선거 추진에 반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선대 교수평의회와 민주동우회의 천막·단식농성장을 방문했다.

강 이사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재홍 총장 등 대학 보직자 6~7명과 함께 농성장을 방문해 이대용 교평의장·박현주 민동회장 등 대학구성원들과 10여분간 면담을 했다.

박현주 민동회장은 이 자리에서 “조선대가 이사들의 학교가 아니고 대자협(대학자치운영협의회)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절대 용납을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대로 가면)4년 후 조선대 총장이 서석동(구재단)에게 넘어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총장 선출과 관련해 대자협에 권한을 위임할 것을 요구했다.

강 이사장은 “이전 이사회 때 직선제는 안되고 간선제로 간다고 결정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될 것 같아 구성원들이 직접투표로 2명 뽑는 제도를 도입했다”며 “그러면 다 해결된다 싶었는데 끝까지 해결 안 되고 서로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 이사가 7명인데 이사들 말도 듣지 않고 위임한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28일 이사회가 열리는데 저도 역할을 많이 하고 지금 (대학구성원들이) 걱정하는 것들이 해결되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회장에게 “건강을 생각해 단식을 풀고 병원에서 체크 받으라”고 당부하고 자리를 떴다.

조선대는 올해 9월23일로 예정된 현 서재홍 총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총장 선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법인이사회와 대학 구성원간 갈등을 빚고 있다.

조선대 민동은 지난달 29일부터, 교평은 지난 12일부터 “이사회가 대학자치운영협의회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박현주 민동회장은 지난 18일부터 5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대용 교평의장은 이날 <광주in>과 만나 “이사장이 대학구성원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한 만큼 오는 18일 이사회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이사회가 대자협에 선거를 일임하고 구성원들이 직접 총장을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의 농성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7개월 넘게 갈등을 빚고 있는 조선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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