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창 교수, 서재홍 총장, 총학생회에도 고언
"(박 교수)혼자 후보 등록한 상황 생각해봐야"
조선대학교 이사회(이사장 강현욱)의 독단적인 총장선출 규정에 반대하는 대학구성원들의 반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0일 현재 민주동우회 천막농성이 22일째, 박현주 민주동우회장의 단식농성 3일째, 대학교수평의회 천막농성 9일째를 맞고 있는 것. 여기에 조선대학교 총장 예비후보 11명 중 박대환 교수 단 한 명 만이 이사회의 총장공모에 접수한 것으로 나타나 구성원들의 이사회에 대한 저항이 만만치 않는 것으로 읽혀진다.
강현욱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 대부분도 구성원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이사회의 총장선출 규정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구성원 여론을 수렴하는 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황인창 조선대학교 경상대학 교수가 19일 대학게시판을 통해 최근 단독으로 총장공모에 응한 박대환 외국어대 교수(전 대회협력처장)와 서재홍 총장, 총학생회를 향해 쓴소리를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황 교수는 1980년 해직교수 출신으로서 정년을 1년 남겨둔 원로교수다. (아래 황인창 교수 글 전문, 박대환 교수 글 전문 참조)
황 교수 글에 앞서 총장에 단독응모한 박대환 교수는 지난 19일 대학게시판에 자신의 명의로 '총장후보자 선의의 경쟁기회 부여 청원서'를 통해 "법적 하자가 없다면 등록하지 않은 다른 후보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과 "합법적 절차에 따라 총장공모에 입후보한 단독입후보자에 대해 불합리한 절차가 진행된다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성 글을 남긴 바 있다.
박 교수는 '총장 출마의 변'에서도 "데모하는 대학, 분규 많은 대학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애써 온 우리의 노력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며 “신입생 모집, 졸업생 취업 유능한 교원채용과 이어져 우리 대학에 엄청난 손실과 불이익을 가져올 것이라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용단(총장출마)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수년 전 2등 총장 반대 시위 당시 보인 과거의 행태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며 "당시에도 이사회의 2등총장 임명이 합법적이고, 또 시위의 부정적인 측면이 있었다. 그럼에도 많은 구성원들이 이사회에 저항한 것은, 이사회가 대자협을 중심으로 한 우리 대학의 역사성과 정체성, 그리고 민주성을 부정했기 때문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황 교수는 "수년 전 많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현재의 서재홍 총장이 새로 선출되었고 박 교수는 그 밑에서 근 4년간 대외협력처장을 했다"면서 "박교수의 과거 행태에 대한 모든 의문이 풀렸을 때 박교수는 총장후보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 후보 등록을 한 상황에서 그 의미가 무엇인가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박 교수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황 교수는 "구성원들이 합의한 방식에 따라 정당하게 경쟁을 해서 총장이 되었을 때 구성원들의 승복과 화합이 있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황 교수는 서재홍 총장에게도 '리더십 발휘'를 주문했다. 황 교수는 "서 총장은 지난 선거에서 구성원들의 희생과 헌신에 의해 총장이 되었다"며 "지금 교평이 천막농성을 하고 있고, 학생들이 교평과 대립하고, 자신들의 생각에 반하는 경우 이사, 교수, 직원퇴진 운동을 하겠다는 상황에서 총장은 대학의 대표로서 합당한 의견표명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 교수는 총학생회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이사회의 입장을 따를 것이 아니라 대자협으로 돌아가라"고 고언했다.
황 교수는 "대자협은 과거 대학민주화 과정에서 교수와 학생들의 희생을 통해 만들어진 우리 대학만의 상징적인 조직"이라며 "대자협 정신은 구성원들의 화합과 타협을 통해 대학민주화를 이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설령 학생들이 대자협의 결정에 불만이 있더라도 대자협을 부정하거나 다른 구성원들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대자협의 정신을 바탕으로 현재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놓고 사제 간에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면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며 "어느 누구든지 대자협을 부정하는 것은 우리 대학 민주화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대자협 정신을 강조했다.황 교수는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서 한발씩 양보하면 안될 일이 있겠는가'라며 "정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동안 평화로운 대학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대학구성원들에게 '초심과 화합'을 당부했다.
황인창 교수 글 [전문] 작금의 총장선출과 관련하여 이사회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구성원들이 새로운 선출안을 만들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야 한다. 한번 결정한 것은 바꿀 수 없으니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권위적 발상은 버려야 한다. 총장후보등록을 한 1명이 박대환교수다. 박교수는 출마의 변에서 “데모하는 대학, 분규 많은 대학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애써 온 우리의 노력이 무너져 내릴 것”이며 “신입생 모집, 졸업생 취업 유능한 교원채용과 이어져 우리 대학에 엄청난 손실과 불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걱정에 밤잠을 설치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용단을 내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박교수가 자신의 후보등록을 대학이미지 저하 우려, 합법성을 강조하는 식으로 합리화하려 한다면 먼저 수년전 2등총장반대 시위 당시 보인 과거의 행태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과거는 현재를 구속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박교수의 과거 행태에 대한 모든 의문이 풀렸을 때 박교수는 총장후보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 후보 등록을 한 상황에서 그 의미가 무엇인가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구성원들이 합의한 방식에 따라 정당하게 경쟁을 해서 총장이 되었을 때 구성원들의 승복과 화합이 있는 것이다. 학생들도 일방적인 이사회의 입장을 따를 것이 아니라 대자협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자협은 과거 대학민주화 과정에서 교수와 학생들의 희생을 통해 만들어진 우리 대학만의 상징적인 조직이다. 대자협 정신은 구성원들의 화합과 타협을 통해 대학민주화를 이룩하는 것이다. 총장님께도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 총장은 구성원들의 뜻을 존중하고 그들이 화합하는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현 총장은 지난 선거에서 구성원들의 희생과 헌신에 의해 총장이 되신 분이다. 80년대 초 대학 민주화과정에서 대학을 떠났다가 복직한 교수로서, 수많은 사건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다. 그 과정에서 나는 우리 대학이 몇몇 소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만만한 대학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조선대학교 경상대학 교수 |
박대환 교수(단독 총장응모) 글 [전문] 총장후보자 선의의 경쟁기회 부여 청원서 법인이사님들과 구성원 여러분들께 올립니다. 제16대 총장후보자로 등록한 박대환 교수입니다. 저는 지난주에 법인이사회에서 공모한 우리 대학 제16대 총장후보자 등록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7월 18일까지 저를 제외한 다른 총장후보입지자들이 공모에 응하지 않아 본의 아니게 단독 입후보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총장선출은 직선제 취지를 살려 교수평의회, 직원노조, 총학생회, 총동창회 4개 단위가 참여한 가운데 후보자들이 구성원들로부터 올바른 선택을 검증받는 역사적 분기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법인이사회는 마감된 총장후보자 등록과 총장선출규정에 대한 법적 절차를 검토하시어 단독후보자에 대한 심층면접심사위원회의 강행보다는 이사회와 대자협 제 단위의 입장이 갈리고 혼미한 상황에서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던 다른 역량있는 총장입지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단, 며칠만이라도 재공고를 하여 선의의 경쟁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 주시기를 청원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총장선출 강행이라는 초강경 절차를 바로 진행한다면 어쩔 수가 없겠지만, 그래도 법적하자가 없다면 아직 등록하지 않은 다른 총장후보입자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법인이사회가 이번 16대 총장공모 단독입후보로 구성원들에게 정치적, 법적부담 등을 동시에 수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사회와 대자협이 대학발전을 위한다면 구성원이 서로 화합과 타협점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이번 총장선출이 원만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사님들께 정중히 청원드리는 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