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론(不可論)과 대세론(大勢論)의 사이
-2017네비게이션

불가론과 대세론은 보통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을 두고 정치적 언어로 사용된다.
현대사를 관통하는 정치적 흐름 속에서 살펴보면 불가론은 주로 야당의 지도자나 대권후보들에게 많이 붙여졌고  대세론은 여당의 주자에게 따라다니는 수사였다.

요즘 팟캐스트에서는 ‘2017네비게이터’들의 시나리오가 여러 편 등장한다. 그만큼 정권교체 대 정권연장의 대척점이 매우 가까워졌음을 뜻한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4월12일 오후 광주 광산구 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를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참가자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광주인

1945년부터 2016년까지 70년의 권력구도를 간결하게 살펴보면 이렇다. 김대중 대통령은 60년을 집권해온 독재/보수/수구세력에 의해 불가론의 대명사가 되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60년 집권세력과 야당내 주류세력으로부터 불가론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이 두 분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았고, 마침내 대통령에 올랐다. 민주정부 10년의 역사는 그렇게 불가론을 통해서 획득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권후보는 한 번의 도전에 실패했지만 이런 불가론의 역사 속에 세 번째로 불가론의 중심인물로 부상한다. 이른바 ‘김대중,노무현 그리고 문재인’이다. 주목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다음은 ‘대세론’이다. 2012년 대통령 선거는 단연 ‘박근혜 대세론’이었다. 이 대세론을 꺾기위해 야권은 정치하지 않겠다는 ‘문재인’을 끌어냈고 안철수와 도모를 시도했다. 전략적 실패도 있겠지만 결과는 양진영의 물리적 총합에서 야권이 실패를 맛본다. 물론 ‘같은 성격의 정부에 한 번의 기회를 더 준다’는 권력순환의 패턴(10년 또는 8년 단위로 순환한다는 경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을 것이다.

19대 대통령 선거국면에서 작동되고 있는 또 다른 주요한 요소는 ‘문재인 대세론’이다.

야권주자로서 여론조사1위를 하고 있다는 점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많은 경우수의 대결에서 예측은 ‘문재인’으로 귀결된다는 것이 정치판의 대세로 읽힌다.

이 ‘문재인 대세론’을 깨기 위해 현 집권세력(언론을 포함한) 측은 여권의 잠룡들(남경필,원희룡,오세훈 등)을 부추기고 심지어는 국제적인 비난을 거세게 받고 있는 ‘반기문’도 띄워보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야권내 잠룡들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 정점에 국가지도자로 비전을 선포하고 있는 ‘안희정’과 '박원순', ‘김부겸’이 있다. 미안한 말이 될지 모르지만 ‘안철수’는 상수가 되지 못하고, 유권자인 국민이 짜준 새판을 부정하는 ‘손학규’는 실기한지 이미 오래다.

물론 절대적인 강자가 존재할 때 상대적으로 약자가 강자를 이겨주기를 바라는 현상인 언더독효과(underdog effect)를 무시할 순 없지만 불가론과 대세론을 살펴보면 2017년의 시나리오가 보이는 듯하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